자유로운 영혼에서 나오는 열린 음악,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진보라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다음 달 13일 오후 8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펼쳐진다. 진보라는 TV 프로그램 진행자, 라디오 DJ, CF 모델 등으로 재즈 뮤지션으로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제도권 학교를 벗어나 오로지 재즈 피아노에 매진한 그녀의 어린 시절 역시 언론을 통해 여러 번 회자한 이야기. 하지만 어떤 뮤지션보다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음악을 만들고 연주해온 진보라의 음악적 깊이를 느끼고 들여다봐 주는 대중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진보라의 음악적 실험의 대표적인 작업이 바로 국악과 재즈의 접목이다. 일찍이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와 사제 관계를 맺고 장구를 배우며 국악의 리듬과 음악적 색깔을 익혀온 그녀는 이후 재즈 뮤지션으로 성장하면서 재즈에 국악을 적극적으로 접목시켜 이른바 '보라표 재즈'라는 그녀만의 독특하고 유니크한 음악을 구현해냈다. 동시에 진보라는 전 세계 곳곳의 전통 음악과 재즈의 결합을 추진해 왔다. 인도의 라가 음악, 티베트의 명상 음악, 남미의 전통 음악 등과의 협연, 공동 작업을 통해 월드 뮤직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펼쳐냈었다.
이번 공연은 대중 스타의 이미지에 가려진 진보라의 음악성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올해 처음으로 여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그녀의 오랜 음악적 동료인 베이시스트 허진호, 드럼연주자 최요셉과 함께 무대를 꾸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R석 3만3천, S석 2만2천원. 053) 744-5235.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