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제주 노선에 대한 국내 항공사들의 일방적 비행 스케줄 변경으로 여행사와 대구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는 지적(매일신문 11월 7일 자 1면 보도)에 대해 항공업계와 대구시가 운항 스케줄 조정에 나섰다. 이번 조정으로 3월 31일부터 10월 말까지 대구 공항을 오가는 대구~제주 노선이 늘어나고, 운항 시간도 다양해진다.
앞서 지난해 10월 동계 스케줄(2012년 10월 28일~2013년 3월 30일) 조정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구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는 항공기를 늦춰 운항하고 제주에서 대구로 오는 운항 시간은 오히려 앞당겨 지역민들의 원성을 샀다. 여행업계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구~제주 항공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단 두 곳뿐이다. 대구경북 주민들이 대구공항을 이용해 제주도로 가려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두 회사의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항공사들의 바뀐 운항 스케줄대로 여행 상품과 관광 일정을 조정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박상태 대구시의회 의원도 이달 21일 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항공사들이 대구~제주 노선의 대구발 첫 항공노선을 2시간 늦추고, 제주발 마지막 항공노선을 3시간 앞당기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시민들이 바뀐 항공사의 스케줄에 맞추거나 타지역의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대구시와 대한한항공'아시아나항공 대구지점은 국토해양부 및 본사에 대구~제주 노선 스케줄 조정을 줄기차게 건의했고, 결국 받아들여졌다.
이번 조정으로 대한항공은 월∼목, 토요일에 대구∼제주(오후 4시), 제주∼대구(오후 2시 30분) 항공편을 각각 1회 증편해 하루 최대 5편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구∼제주 첫 운항 시간을 오전 10시 40분에서 8시 20분으로 앞당기고, 제주∼대구 마지막 운항 시간은 오후 5시 45분에서 8시 35분으로 늦춘다.
대구시는 이번 스케줄 조정에 따라 불필요한 숙박이나 체류 경비 지출 등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있을 뿐 아니라 여행업계의 상품 운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춘 대구시 교통국장은 "앞으로 지역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대구국제공항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