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만끽하려는 오지에선 태양광 시스템이 구세주
2009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해 지금은 하나의 문화코드가 되어버린 캠핑. 오토캠핑장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내가 원하는 캠핑장을 찾아서 예약한다는 것은 어쩌면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아닐까. 애써 예약한 오토캠핑장에서 혹시라도 매너 없는 사람 때문에 잠이라도 설치게 된다면 캠핑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나는 오토캠핑장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혼자 떠난다면 간단한 배낭 하나면 끝이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또는 지인들과 함께라면 다르다. 보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캠핑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불리는 태양광에너지를 위해 차량에 태양광 충전시스템을 장착했다.
최근 들어 캠핑카 또한 실내 가전제품들은 대부분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다.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과 차량 내부 또는 하부에 장착된 배터리를 활용한 것이다. 태양광 충전시스템의 단점은 초기 비용이 제법 든다는 것. 장점은 초기 비용에 비해 관리가 용이하고 장착 후에는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착한 시스템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 정도 외부에 주차를 한다면 필요한 전기량을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다.
시스템 형태는 기업체나 군부대에서 활용하는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와 비슷하다. 또한 누구나 조금만 연구하면 소규모 시스템 설치 및 활용이 가능하다. 완성이 되고 나면 직장에서 일하는 사이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오토캠핑장을 벗어나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차량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관련 지식이 풍부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부속들을 구입하고 배선도를 그려본 다음 하나씩 장착하기 시작했다. 오지 캠핑을 꿈꾸며 하나씩 완성되어갈 때 느끼는 행복감은 캠핑장에서 따스한 햇볕 아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과도 같았다.
멀게만 느껴지던 작업이 끝나고 다음 날 아침, 날이 밝기 무섭게 충전량을 확인해봤다. 정말 신기했다. 내가 직접 작업한 태양광 시스템에서 태양광에너지가 충전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뜨거운 태양 아래 충전이 이루어지고 나간 첫 캠핑. 그곳에서 아내와 아이들은 아빠의 능력에 놀랐다. 그리고 한 번 더 놀란 것은 차량에 장착된 냉동고에 들었던 아이스크림을 보는 순간이었다. 전기가 없는 곳에서 아빠는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되었고 맥가이버 삼촌도 되었다.
태양광에너지의 활용은 참으로 다양했다. 더운 여름날 녹아버리기 쉬운 아이스박스의 얼음 대신 아이스크림을 선물했고, 무더운 태양 아래 힘들게 물놀이 보트에 바람을 넣을 필요도 없게 되었다. 늦은 밤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뛰어놀기 편하게 LED 등으로 강변을 밝혀주었고,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영화 상영도 가능했다. 추운 겨울이면 굳이 불편한 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물을 끓일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자연이 주는 선물, 태양광을 활용한 것이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많은 장비들을 챙겨 떠나는 캠핑.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불편함을 겪는 일이 없는 자유로운 캠핑을 이어가기에 최고의 장비가 태양광시스템이다.
이원곤(네이버 카페 '대출대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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