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국토방위 감사" 장병에 情~ 라면 제공

입력 2013-03-28 14:51:12

"맛있는 음식 먹고 활기찬 병영생활 하세요!"

봄기운과 더불어 은은한 불경 소리가 들려오는 제2작전사령부 내 무열선원. 매달 둘째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라면상자와 음식을 들고 장병들을 위해 손수 라면 급식봉사를 위해 찾아오는 단체가 있다. 공동주택 전문관리업체인 동우씨엠㈜ 사회봉사단이다. 본사와 관리사무소장으로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5개 지회로 나누어 휴일을 반납한 채 3년째 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이재경 단장은 "불철주야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군 장병들의 노고에 우리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며 "우리들의 작은 정성으로 끓인 라면을 아들 같은 장병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라면, 김치, 파, 콩나물, 계란 등 식재료와 과일, 유산균 음료 등 후식까지 챙겨 이른 아침부터 무열선원에 도착한 봉사단은 우선 바닥 청소와 장병들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상판을 펴고 수저를 가지런히 놓았다. 주방에서는 함께 재료 손질과 라면 끓이기 등 약 100인분의 배식준비를 하느라 바쁜 손을 움직였다. 법회를 마친 장병들은 정성 가득 차려진 점심 별미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했다.

정동혁 병장은 "평소 그리던 엄마 손맛과 매달 따뜻하게 자식처럼 대해주는 마음이 병영생활에 도움이 되고 소중한 추억도 가질 수 있어 고맙다"고 전했다.

봉사단은 2시간의 라면 배식을 마치고 나서 선원 바닥 청소, 설거지, 작은 도서관 정리 등 마무리도 깔끔하게 했다.

박영애 관리사무소장(여'수성태왕아너스)은 "한 달에 한 번 이곳에 오면 즐겁고 행복하다"며 "누군가에게 봉사한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이 더 많은 걸 받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열사 강의중 법사는 "매달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군 장병 라면급식을 위해 봉사해주는 동우사회봉사단에 감사하다"며 "봉사로 맺은 아름다운 인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월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성금을 마련하는 봉사단은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장병들의 말 한마디에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다.

글'사진 권오섭 시민기자 newsman114@naver.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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