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연구단체 설립, 매년 심포지엄 개최도
"일본 시마네현 주민이자, 일본인으로서 '다케시마의 날'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마네현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의 부당함을 알리고 안중근 의사 심포지엄을 매년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열고 있는 일본 기업인이 27일 대구를 찾았다. 주인공은 일본 시마네현에서 자동문 등 전기설비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고마츠 아키오(70'小松昭夫'사진) 씨.
고마츠 씨는 이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독도 관련 마당극 제작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
고마츠 씨는 다케시마의 날 제정 때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과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마네현 의회 의장'부의장에게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굳이 표결 처리한다면 만장일치 찬성을 하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무산돼 안타까웠습니다. 다케시마의 날 제정이 국제 관계에서 일본을 더욱 힘들고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고마츠 씨는 지난해 일본 정부로부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는 등 일본 내에서도 인정받는 중견기업인이다. 고마츠 씨는 사업을 키우면서도 한'일 과거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는 1994년 '인간자연과학연구소'라는 한'일 과거사 연구 단체를 만들었고, 2001년부터 본사 사옥 내 강당에서 안중근 의사 연구 및 한'일 역사관련 심포지엄을 매년 열어왔다. 다케시마의 날이 제정된 이후부터는 아예 심포지엄을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개최해왔다.
고마츠 씨는 "2009년 행사의 마지막에 강강술래를 했는데 꼬투리를 잡기 위해 온 우익단체 사람들까지 같이 손잡고 행사장을 빙글빙글 돌았다"며 "진정한 화합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마츠 씨는 1974년 한국에 여행 왔다가 일본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택시 승차를 거부당했다. 이때 고마츠 씨는 한국인이 자신에게 보였던 적대감이 왜 생겨났는지가 궁금해졌다. 일본으로 돌아온 고마츠 씨는 이때부터 19, 20세기 한'일 관계에 관한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일 과거사를 살펴보면서 일본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과 조선총독부의 창씨개명에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제야 한국인이 왜 일본인을 싫어하게 됐는지 깨달았습니다."
고마츠 씨는 "독도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양국에 쌓인 과거사 문제는 문제 제기 시점과 지정학적인 상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해결이 매우 잘 이뤄질 수 있다"며 "지금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고 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고마츠 아키오 씨 한'일 과거사 해결 노력
▷시마네현 의회에 '다케시마의 날' 제정 반대 촉구
▷1994년 '인간자연과학연구소'라는 한'일 과거사 연구 단체 결성
▷2001년부터 회사에서 안중근 의사 연구 및 한'일 역사관련 심포지엄 매년 개최
▷2005년 '다케시마의 날' 제정 이후 심포지엄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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