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예산 1인당 70만원 받아 복구기간 대만 관광성 연수
포항시 이통장연합회가 산불피해 복구기간임에도 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통장연합회 회원 중 29개 읍면동에서 각 2명씩 추천받은 모범 회원 60여 명이 포항시로부터 1인당 7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는 이통장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해마다 실시하는 해외연수이지만, 이번에는 이달 9일 발생한 도심 대형산불로 시민들이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외면한 채 떠난 점에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기간은 포항시와 전 시민이 한창 산불피해 복구를 하고 있던 시기였다.
특히 박승호 시장은 산불 발생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었으나, 정작 시민들의 봉사자인 이통장들은 예정된 일정이라는 이유로 복구 현장이 아닌 해외에서 관광으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들의 일정도 해외선진지 견학이 목적이지만 정작 박물관과 공원, 기념관, 야시장 등을 둘러보는 관광 위주였다.
해외연수에 불참한 일부 이통장들은 "산불발생 후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회의 한 번 가진 적이 없는 상황에서 한창 주민들이 복구작업으로 바쁘게 움직이던 시기에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질타했다.
이통장연합회 관계자는 "바쁜 영농철을 피하기 위해 연초부터 미리 계획돼 있던 행사인데다 일정상 취소 시 위약금까지 물어야 돼 연기가 어려웠다"면서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산불발생 일주일이 지났고 어느 정도 복구도 됐기에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