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립스틱' 짙은 열풍…일부 브랜드 "없어 못팔아"

입력 2013-03-28 10:49:36

불황에 불티 '립스틱' 효과…연예인 드라마 마케팅 겹쳐

화장품 업계의 '스타 립스틱' 열풍이 거세다. 불황에는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와 연예인 마케팅이 겹쳐 일부 브랜드는 재고가 없을 정도다.

27일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한 화장품매장. 스타 연예인이 드라마에서 바른 립스틱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재고부족으로 주문해야만 살 수 있어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화장품 매장 직원은 "주문을 해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을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연예인 이름을 단 제품들이 많았지만 한 제품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립스틱 효과는 불황에 화장품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 제품의 판매량이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불황이면 전체 화장품 매출은 줄어도 립스틱 판매는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판매된 립스틱과 립글로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이 제품들은 립스틱 효과에 특정 인기 연예인들이 사용했다는 점까지 더해 매장마다 재고가 없을 정도다.

특히 인기가 높은 제품은 '핫핑크' 계열의 립스틱들이다.

핫핑크의 슈에무라(Shuuemura) '강남핑크'와 '강남오렌지', 나스(NARS) '스키압'은 연일 품절행진이다. 이들은 수입브랜드다 보니 주문을 하더라도 빨라야 10여 일 뒤에나 받아볼 수 있다. 주문 시 물량을 최대한 많이 재입고 하지만 들어오면 순식간에 동난다.

이 제품들은 일명 '윤은혜 립스틱', '소이현 립스틱'으로 불린다. 배우 윤은혜와 소이현 측이 직접 해당 제품을 발랐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네티즌들이 색감을 분석하며 추정한 결과 슈에무라와 나스 제품으로 추측된다.

맥(MAC)이 출시한 핫핑크 립스틱 '캔디얌얌'도 2년 전 한정판 출시 이후 올 1월 상시판매로 돌릴 정도로 인기다.

스타의 이름을 단 립스틱들의 인기가 높자 광고모델을 앞세워 립스틱을 홍보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라네즈는 광고모델인 송혜교가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바르고 나온 실크 인텐스 립스틱을 '송혜교 립스틱'으로 홍보하고 있다.

라네즈 측은 "올 들어 전체 립스틱 판매량은 2월 말까지 지난해 대비 63.5% 증가했다"며 "송혜교 립스틱은 이보다 4~5배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어 연예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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