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만족으로도 불리는 바이킹은 8세기 말부터 11세기 초에 걸쳐 유럽과 러시아로 대이동하면서 약탈에 나섰다. 원래 거주지인 스칸디나비아와 덴마크가 한랭하고 메마른데다 인구도 많아져 더 비옥한 땅과 재물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사료와 전설에 따르면 락나르 로드브록은 9세기 중반에 활약한 바이킹의 영웅이었다. 그는 지금의 프랑스 서부를 공략함으로써 일대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생몰년월일이 불확실한 그는 845년 오늘, 성능이 뛰어난 '롱십' 120척에 5천 명의 전사를 태우고 가 지금의 파리를 점령했다. 프랑크 기병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능숙한 항해술로 육로 대신 지금의 센 강을 통해 순식간에 들이닥쳤다. 시점도 절묘했다. 기독교 축일을 기념해 교회에 병사들을 포함, 많은 사람이 모여 방심한 때를 노렸다. 그는 서프랑크 왕국의 '대머리 왕' 카를 2세로부터 도시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많은 재물을 받은 후 돌아갔다.
로드브록은 당시 완전한 국가 형태를 띠진 않았지만 '스웨덴과 덴마크의 왕'으로 군림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서프랑크를 침범했으며 그의 후손들은 급기야 정착해 그 지역이 노르망디가 되었다. 로드브록은 나중에 항해 도중 난파돼 노섬브리아 왕국(중세 잉글랜드 7왕국 중의 하나)의 아이엘라 왕에게 붙잡혀 구덩이 속에서 독사에 물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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