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이냐? 부활이냐?… 올해 분양 지난해 3배

입력 2013-03-27 10:34:18

부동산시장 엇갈리는 전망

올해 지역 부동산 분양시장은 공급측면에서 활기를 띨 전망이지만 멸실이 거의 없는 가운데 순수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자칫 공급과잉이 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아파트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분양시장이 침체를 보이다가 2002년 이후 본격적으로 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2년~2007년까지 6년간 연평균 2만 가구 이상 분양되면서 아파트 공급이 넘쳤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입주물량만 3만2천900여 가구로 사상 최대였다. 입주물량 급증은 분양시장의 침체로 이어져 2008년 이후 3년간은 연평균 6천여 가구에 그쳤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연평균 1만 가구 이상 공급되면서 분양시장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도 많은 물량이 대기중이다. 업계에선 올해 분양시장은 2008년 이후 물량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분양시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만7천가구 전후로 분양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분양시장의 상황이 좋다면 대기 중인 물량들이 더 늘어나면서 최대 2만 가구까지도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지난해 지역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좋았을 뿐 시장 자체가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분양시장 역시 실수요자가 시장을 주도 했다고 보기 보다는 투자자 중심의 시장인 탓에 올해처럼 공급량이 급증한 상태에서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올 분양시장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신규 사업지 보다는 과거 사업을 추진하다가 어려움을 겪었던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는 것도 복병이다.

이와 함께 가격 거품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호와 롯데건설 등 1군 브랜드를 앞세워 수도권 건설사들이 앞 다퉈 수성구에 분양을 나서면서 가격 거품 현상이 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호를 시작으로 롯데건설, 범어 주상복합 아파트 등 줄줄이 범어네거리 주변에 3천여 가구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대구에 부동산 바람이 거세게 일자 자본력을 앞세운 서울 업체들이 대거 내려와 부동산 투기 붐을 조성했고 결과적으로 분양가가 올라 하우스 푸어 등 대구 시민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올 해 기존 주택의 멸실이 거의 없는 가운데 순수 물량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시장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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