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노비즈 협회는 지난달 제12대 회장에 성명기 여의도시스템 대표를 추대했다. 이노비즈는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내실을 갖추고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가치 성장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을 말한다. 협회 회원사는 1만7천300개, 평균 매출액은 147억원이다. 협회 회원사의 총 매출액을 합치면 250조원 이상으로 우리 경제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핵심 산업 계층인 셈이다.
매머드급 규모의 협회 수장에 오른 대구 출신의 성 회장은 첫 일성으로 혁신을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선 조직적인 지원책 마련도 요구했다.
-회장으로서 역점을 둘 사업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혁신형 기업의 재도약을 목표로 협회장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노비즈기업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역량 강화와 성장주기를 고려한 양질의 회원사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것이며, 혁신기업 대표 단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각 기관과의 소통과 사업 영역을 다양화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취할 방향을 제시해 달라.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다리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협회에서는 향후 2년간 '예비 중견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노비즈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기술인력 부족'이다. 대기업과의 인력난 격차가 심할 뿐 아니라, 그 질에 있어서도 대중소기업 간의 격차는 상당히 양극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급 기술인력 규모를 늘리고, 인력투자를 통해 인재를 성장시키는 데 정부 차원의 노력도 절실하다.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현재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앞으로 점차 더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중소기업이 자생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도적'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중소기업 R&D 비중을 전년 대비 9.6% 늘리며 약 7천800억원의 예산을 중소기업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융'복합기술 지원의 경우 지난해 382억원에서 781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꾸준히 기업들의 성장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법적 지원도 강조하는데.
▶이노비즈 협회가 설립 10주년을 맞았지만 확고한 법적 기반이 미흡한 실정이다. 벤처기업은 '벤처특별법'이 있고 중견기업은 '산업발전법'이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과 중견기업 사이에 위치한 이노비즈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이 없는 현실이다. 법제화 추진을 위한 정부'국회 차원의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과 법률안을 준비 중에 있다. 하루속히 지원책 마련이 제도적으로 확립돼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위해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드는 한국경제는 기술혁신에 기반을 둔 생산성 제고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선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기업의 고성장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노비즈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 이 같은 정책은 '중소제조업→이노비즈기업→글로벌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성장에 기반한 양질의 고용창출'로 '국민소득 4만불 시대' 진입을 앞당길 것이다.
-대구가 추진하고 있는 로봇 산업에 대한 평가는.
▶아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로봇 산업은 단위 인건비 대비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은 산업이다. 대구 같은 내륙 지역에서 승부를 걸어 볼 만한 사업인 셈이다. 하지만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서울이나 해외에서 공부한 이들이 대구나 창원 등으로 올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결국 지역에서 인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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