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항 포스코 파이넥스 1공장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해 용흥동 산불로 불안에 떨었던 시민들이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같은 날 LG실트론 구미 2공장에서도 이달 초에 이어 또다시 불산 등 유독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터져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독 물질 누출에다 폭발, 화재 등 올 들어 발생한 산업체 안전사고만도 벌써 9건에 이른다. 연이은 산업재해는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산업체 안전 관리의 후진성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포스코 고로 화재는 쇳물을 만드는 용융로에 바람을 불어넣는 풍구가 막혀 주변의 틈새로 적열 코크스가 누출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으나 소방 당국은 풍구 틈새 균열 원인과 고열'고압의 파이넥스 시스템 특성상 사고 방비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유사 사고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각 사업장에서 빈발하는 안전사고는 근로자는 물론 시민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다. 기업들이 외형적 성장과 비용 절감에만 매달려 안전 관리를 내팽개치다시피 하면서 한 해 2천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죽는 재앙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산업재해 사망률이 선진국보다 3~4배 높다는 통계는 그만큼 우리 기업들이 안전에 둔감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산업재해는 기업 이미지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마이너스 요소다. 지금처럼 안전사고 방지 등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더 큰 화를 부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최근 연이은 사고를 계기로 기업들은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정부도 안전 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안전 의무를 위반한 기업은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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