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석유회사 공식 출범
석유 값 20% 인하를 목표로 한 국민주 모금 방식의 국민석유회사가 21일 출범했다.
국민석유회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창립발기인대회를 열고 법인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석유회사는 기름을 일반 주유소보다 20% 싸게 파는 주유소 설립을 목표로 지난해 6월 준비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설립준비위원회를 운영했다.
대구준비추진위는 인터넷을 통해 '1인 1주 갖기 약정운동'을 펼쳐 현재까지 1천200억원의 약정액을 모았으며, 발기인 1천 명 가운데 각 지역준비위원회 공동대표와 창립분담금을 낸 준비위원을 중심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다음 달 초 법인 등록 절차를 마친 후 5월 중순 일반인 주식 공모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구미경실련이 지난달 27일 '국민석유회사 구미지역 준비위원회'(회장 김철호)를 발족, 오는 5월 중 구미시내에 국민석유회사 주유소 1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국민석유회사의 목표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기름을 제공하는 것이다. 4대 정유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공공재 성격을 지닌 석유에 대한 소비자 권리는 보장하겠다는 것.
이들은 현재 ℓ당 2천원대에 육박하는 휘발유 가격을 1천600원대까지 낮출 수 있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캐나다'시베리아 등에서 값싼 저유황 원유를 도입'정제하고, 휘발유'경유를 뽑아내는 데 쓰이는 촉매제를 국산화하는 것이 휘발유 가격 합리화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준비위는 5천억원의 자금을 모아 정제시설을 갖춘 제5의 정유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유업계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5천억원으로는 정제시설 설립이 불가능하고 캐나다와 시베리아에서 원유를 들여오려면 해상 운송시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시베리아산 원유 가격이 급등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업체 대부분이 중동과 국제 석유자본의 입김을 피할 수 없다"며 "국민석유회사 설립으로 기름 값도 낮추고, 착한 일자리 5천 개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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