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스트레서 '탕탕'] 서바이벌 게임

입력 2013-03-21 14:10:06

진짜 전투하는 기분…팀워크'체력 단련 최고

"스트레스 푸는 데 최고예요. 진짜로 전투하는 기분입니다."

이달 15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문주로 대구사격장. 대구가톨릭산업보건센터 직원 40명이 전투체험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안전 교육을 받은 후 총과 디지털 헬멧과 조끼, 보호 장갑, 목 수건 등 안전 장비를 착용했다.

전'후반 각각 7분 전투로 20명씩 A'B조로 나눴다. 전투는 '도시게릴라전'. 주유소와 도로, 주택 등이 군데군데 있고, 군용 헬기도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전반전이 시작됐다. 총소리가 요란하다. 그런데 죽는 사람은 없다. 적군을 보지도 않고 하늘이나 벽을 향해 쏘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전사들은 용감해졌다. 몇 명의 돌격대가 적진 깊숙이 들어가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한 용감한 여전사는 적 전지를 공격하다 3명으로부터 집중 사격을 당해 전사한다.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와 최신식 GPR시스템(헬멧, 조끼 부위 등에 센서가 부착돼 피격을 당했을 때 LED 램프가 점멸되면서 생존 또는 전사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첨단게임 시스템)으로 사격감이 느껴진다.

시작 2분 만에 A팀 19명이 사살됐다. 몸을 드러내 놓고 사격하는 여전사가 많이 죽었다. 전사한 사람은 진지로 가 다시 살아난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전반전은 진지 장악력에서 앞선 B팀이 59대 46으로 이겼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후반전이 시작됐다. 점수가 뒤진 A팀이 전반전에 비해 공격적이다. 그러나 좀처럼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자 전사들은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공격하고 퇴각하는 발걸음도 느리다. 3분을 남기고 A팀이 뒷심을 발휘한다. 총공격에 나선 것이다. 2분을 남겨두고 92대 94까지 따라붙더니 1분 30초를 남기고는 97대 97로 동점을 만들었다. A팀의 분전은 거기까지였다. 그후 치열한 총격전 끝에 B팀이 118대 109로 이겼다.

땀으로 뒤범벅이 된 최인석(48) 차장은 "져서 아쉽지만 재미있었다. 한 번 더 하고 싶다. 체력을 보완해야겠다"며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았다.

배희진(25) 씨는 "열 번 죽고, 10여 명을 사살한 것 같다. 그런데 졌다. 또 하면 이길 것 같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장윤미(43) 과장은 "팀워크 다지고, 체력단련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7분이 이렇게 긴 줄 몰랐다"고 했다. 이홍식 대구사격장 소장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직장이나 가족 단위, 특히 초'중학생들이 많이 찾아 게임을 한다"고 전했다.

◆어디서 사격할 수 있나

대구경북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 곳은 대구사격장과 문경관광사격장, 경주보문실탄사격장 등이다.

▷대구사격장=북구 문주로에 있다. 실내사격장과 클레이사격장, 관광사격장(권총)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스크린에 나타나는 다양한 종류의 타깃을 실제 총기와 흡사한 모형총으로 사격할 수 있는 스크린사격장도 있다.

클레이 사격 1라운드(25발) 기준 일반 2만2천원(청소년 1만8천원). 권총은 종류에 따라 10발 1만2천~1만6천원(청소년 1만~1만3천원), 공기소총은 20발 기준 3천원(청소년 2천원)이다. 스크린 사격은 1회(1종목)당 2천원(단체 1천500원). 전투체험장은 단체 1만원이다. 053)312-0000.

▷문경관광사격장=경북 문경시 불정동에 있다. 클레이사격을 주종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권총 사격, 공기총 사격까지 경험해 볼 수 있다. 클레이 사격 1라운드 25발 1만9천원, 권총 10발 기준 1만3천원, 공기총 10발 기준 4천원이다. 054)553-0001.

▷경주보문실탄사격장=경주시 보문단지 내 현대호텔과 대명콘도 사이에 있다. 38구경 리벌버 권총을 비롯해 9㎜ 베레타, 매그넘357 등 다양한 총을 보유하고 있다. 2만~2만5천원으로 총기마다 가격이 다르다. 054)741-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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