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스트레스 '탕탕'] DGB 사격 동호회

입력 2013-03-21 14:16:24

정조준하며 집중력 훈련, 업무 몰입에도 좋지요

"표적 조준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업무 능률도 향상되죠."

사격이 좋아 모인 'DGB 사격 동호회'는 여성 회원이 많은 편이다. 40여 명 중 절반이 여성이다. 그래서 분위기도 좋다.

2004년 창단 멤버인 이근규(54'경영전략부 부장) 회장은 "DGB 사격 동호회는 당시 창단한 여자 사격팀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었다"면서 "사격팀은 2011년 해체됐지만 동회회는 계속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 동호회는 월 1회 정기모임을 가지며 가끔 '번개'를 통해 단합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클레이 사격을 비롯해 권총, 공기총 등 모든 종목을 아우른다. 가끔 조를 짜 전투 체험도 한다.

이 회장은 사격의 장점으로 심신의 안정과 판단력,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 덕분에 근무 현장(대구은행)에서도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권용걸(42'대구은행 죽전PB센터 팀장) 총무 역시 창단 멤버. "사격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직장 생활과 일상에서 생기는 스트레스 해소"라고 했다. 사격은 기록 운동이다 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으로 간주될 수도 있지만 회원들과 사격을 함께하면서 사람을 더 잘 알게 된다는 것.

정지선(황제지점) 씨는 동호회에 들어온 지 5년 됐다. "언니를 따라 들어왔다. 처음 사격장에 갔는데 교관이 하라는 대로 했더니 25발 중 20발을 맞혔다. 그땐 '내가 진짜 사격에 소질이 있나 봐' 하고 착각해 우쭐대기도 했다"고 했다. 정 씨는 이제는 다른 지점 회원들과 사격을 통해 서로 업무를 이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특히 식사, 번개 모임 등에서 은행 돌아가는 사정은 물론 집안 대소사와 개인적 고민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게 됐다는 것. 요즘은 성적보다 '야외로 바람 쐬러간다'는 기분으로 사격장에 간다고 했다.

박영진(42'DGB금융지주 시너지추진부 차장) 씨는 "한 번은 권총으로 첫발을 쏘았는데 정중앙을 맞혔다. 너무 기분이 좋고 그 기분을 오래 담아두기 위해 9발을 포기했다"고 했다.

박 씨는 사격의 매력에 대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총의 반동이 어깨를 타고 온몸에 전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레이 사격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날아가는 표적을 맞혀야 하기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돼 모든 잡념이 사라져 집중력이 좋아지게 됐다는 것.

최수경(28'중앙로지점) 씨는 처음에는 총이 무거워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접시를 맞히니 성취감도, 집중력도 생겼다고 했다. "사격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집중력 등 요구되는 것들이 많아요. 호흡 조절과 고도의 정신 집중도 필요하죠.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을 때 느끼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에 더없이 좋은 것 같다"고 사격 예찬론을 펼쳤다.

또 "일상에 쌓였던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진다. 클레이 사격의 경우 빠르게 날아오르는 표적을 맞혀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순발력, 결단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예측할 수 없는 목표물을 쫓는 클레이 사격은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소 쓰지 않는 근육 단련에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동호회는 사격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소통하기 위해 단합대회도 하고 여름에는 MT도 간다. 물론 가족과 함께 간다. 박 회장은 "'총'이란 무섭고 위험한 것이지만 스포츠로서의 매력은 그 어느 것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정신을 집중해 과녁을 조준하다 보면 집중력이 좋아져 업무 능률도 높아진다"고 했다. 클럽은 올 5월 동회회끼리 벌이는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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