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주변을 둘러싼 사(沙)가 좋아야

입력 2013-03-21 14:23:55

용(龍)과 혈(穴) 자리의 조건이 명당 길지로 판명되면 그 다음은 사(沙)이다. 사란 혈장 전후좌우에 나열된 산, 물, 암석, 지형, 건물, 수목 등 주변의 모든 환경조건을 말한다.

혈 뒤에는 주산과 현무가 있다. 앞에는 안산과 조산(朝山·안산 너머 산), 탁산(托山'안산 옆에 있는 산) 등이 있고 좌우에는 청룡과 백호가 있다.

사라는 용어는 옛날 풍수지리를 가르칠 때 종이와 붓이 귀하기 때문에 모래로 산의 형태를 만들어 설명한 데서 유래되었다. 사는 용과 혈의 생기를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모두가 혈장 자리를 중심으로 둘러싸여 있어야 길하다. 감싸주지 못하는 사는 혈의 생기를 보호할 수가 없다.

혈 자리 위치를 찾을 때는 뒤쪽에 현무와 좌청룡, 우백호는 유정하게 혈장을 감싸고 있으며, 앞쪽에 있는 안산들이 등을 돌리고 배신하며 나가지는 않았는가를 본다. 생룡이고 진혈이라 할지라도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야 할 사가 부실하여 아름답지 못하고 또 거리가 멀어 흉한 모습이라면 명당의 조건으로 볼 수 없다.

길한 사의 모습이 되려면 혈 주변이 고루 갖추어져 있되 둥글둥글하고 단아하면서 험준한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한다. 단절되든지 파여 있는 곳이 있으면 흉사가 된다. 큰 부자가 나는 땅은 둥글게 생긴 봉우리와 금궤(金櫃) 같은 사들이 둘러져 있다. 가난과 천함이 나는 땅은 주변 산 모양이 깨어진 곳과 이지러져 마치 개미가 모여 있다가 흩어지는 형태와 같다.

문사와 고관대작이 나는 땅은 문필봉(文筆峰)이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보기 좋게 우뚝 솟아있다. 경유(庚酉, 서쪽'오행으로는 金) 방위에 있으면 귀(貴)한 관리가 배출되나, 남쪽(오행은 火)과 동쪽(오행은 木)에 있거나, 북쪽(오행은 水)에 있으면 비천한 재주꾼밖에 나오지 않는다. 주변에 길한 사격이 있더라도 용과 혈이 부실하면 좋은 기운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즉, 친인척을 비롯하여 주변 배경이 아무리 좋아도 본인이 똑똑하지 못함과 같다.

뒤에서 내려오는 주산과 혈 자리가 좋지 못하면 주변의 귀한 사들이 있어도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록 주변의 사는 부실해도 용과 혈이 좋으면 생기는 융취할 수 있다. 사람도 똑똑하면 주변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할 수 있는 거와 마찬가지다. 이법(방위법)으로 길한 방위에 좋은 사가 있으면 혈의 발복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반면에 흉한 방위에 나쁘게 생긴 사가 둘러져 있으면 온갖 재앙과 화를 초래하게 된다.

진대수(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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