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낮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시 주석의 국가주석 취임을 축하하고 한중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상황에 대해 협의했다.
한중 양국 정상이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 통화를 한 것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2005년 방한 때 만나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며 시 주석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한중 양국 신정부가 동시에 출범하는 계기를 맞이하여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전인대에서 '중국의 꿈'에 대해 연설하면서 부강한 국가, 민족의 진흥, 인민의 행복을 실현해야 한다고 한 것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이 같이 가야 한다는 본인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시 주석도 박 대통령의 방중을 요청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이해한다고 하면서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지만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북한의 변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한 데 대해 시 주석이 중국의 속내를 드러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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