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는 대구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입력 2013-03-20 07: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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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히트곡 한자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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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발 서울' 창작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배우들과 무대 위 밴드가 서울 공연의 대박을 기원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 대학로 2개월간 공연 '진출'

'대구발 서울'이다. 흔히들 봐온 '서울발 대구'가 아니다.

대구가 서울 생산 문화 상품의 단순한 소비 도시가 아닌 문화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다. 앞으로 대구의 공연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관광'의료 쪽에서는 '서울발 대구' 손님들을 반기겠지만, 공연계는 그 반대다.

2008년 지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서울 대학로에 진출했던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가 좋은 사례다. 40일 동안 관객 4천 명을 동원하면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데 이어 앙코르 공연을 열기도 했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대구발 또 다른 뮤지컬이 서울 도전기에 나섰다.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의 노래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15일부터 서울 공연계의 큰 장터인 대학로(아트센터 K 네모극장)에서 5월 19일까지 2개월여 동안 롱런 공연에 나선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가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김광석의 추억이 서린 대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이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 공연은 ▷가슴 따뜻해지는 노래와 이야기 있는 소극장 풍경 ▷꿈, 영원한 가객과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힐링, 사라지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남기는 사랑과 기억 등이 담고 있다.

뮤지션 박창근은 김광석과 똑같은 창법으로 노래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며, 배우 최승열은 뮤지컬 '울지마 톤즈'에서 주인공인 고(故) 이태석 신부의 역을 맡아 많이 알려져 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주옥같은 노래가 이어지는 이 뮤지컬은 지난해 말 대구에서 초연돼,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이 뮤지컬은 또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 초연 후, 그가 1천여 회의 콘서트를 가졌던 음악적 고향인 대학로에서 두 번째 공연을 올림으로써 그에 대한 추모와 헌정의 의미도 두고 있다.

'향단아 미안해' '천상시계' 등의 작품을 만든 김재한 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제작 총괄프로듀서는 이 뮤지컬의 시나리오 원작자인 이금구 씨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김광석과 이름이 같거나, 대구 초연 관람 티켓을 소지한 관객은 할인 혜택을 받는다. 070-7794-2245(LP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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