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의평가 후…'선택형 수능' 이렇게 준비하자

입력 2013-03-19 15: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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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몰리는 영어 B형 듣기영역 대비해야

복잡하고 다양한 대입 전형 때문에 대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선택형 수능시험이 치러짐에 따라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늘었다. 지난해 수능시험 후 배치기준표를 보며 대입 전략을 짜는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복잡하고 다양한 대입 전형 때문에 대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선택형 수능시험이 치러짐에 따라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늘었다. 지난해 수능시험 후 배치기준표를 보며 대입 전략을 짜는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각 고교와 입시 학원 등은 13일 치러진 모의평가를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선택형으로 치러짐에 따라 올해 전국 단위 첫 모의평가였던 이번 시험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 송원학원과 함께 이번 3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수능시험 때 예상되는 변수들과 대비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B형 선택자, 실제 수능 때는 감소할 것=3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B형 선택자의 비율은 85%에 이르렀다. 하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이보다 낮은 75%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월 모의평가에서 어려운 B형 선택자의 비율은 국어 51%, 수학 38%, 영어 85%이다. 그러나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B형 선택자의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어에서는 B형 선택자의 상당수가 A형으로 옮겨 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 수능에서 영어 B형 선택자의 비율은 70~80% 사이가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영어 B형에서 좋은 점수나 등급을 받는 것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

◆상위권은 BAB(인문계열), ABB(자연계열) 택해야=인문계열 경우 연세대, 고려대 등을 비롯한 52개 대학이 국어, 수학, 영어를 BAB형으로 지정했다(단, 서울대는 BAB와 ABB 응시자 모두 지원 가능).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46개 대학이 국어, 수학, 영어를 ABB형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대학과 지방 국'공립대를 지원하는 경우 인문계열은 BAB, 자연계열은 ABB를 선택해야 한다. 지방 국'공립대 가운데 전북대(자연), 제주대(인문'자연), 창원대(인문'자연), 충북대(인문'자연)는 영어만 B형을 지정하고 국어와 수학은 A, B형 모두 지원 가능하다.

◆교육대 지원자 경우 A형 응시자가 유리=대부분 교육대는 국어, 수학, 영어 전 과목에서 A형과 B형 응시자가 모두 지원 가능하다. 다만 서울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는 영어에서만 B형을 지정했다. 공주교대는 A형과 B형에서 선택이 가능하지만, B형 2개 이상 응시자만 지원 가능하다.

A형과 B형 가운데 선택이 가능할 경우 B형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공주교대, 대구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는 B형에 가산점을 주지 않는 반면 경인교대와 광주교대는 5%, 춘천교대는 20%의 가산점을 B형에 준다. 서울교대는 수학 B형에만 5% 가산점을 주고, 부산교대는 국어 B형에만 10% 가산점을 준다.

국어와 수학 경우 가산점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산점을 준다 하더라도 10% 이하여서 교대 지원자는 국어와 수학은 모두 A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영어 경우 서울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는 B형 지정이고, 춘천교대는 영어 B형에 가산점을 20% 부여하기 때문에 B형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나머지 교대 지원자의 경우 영어에서는 A형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중하위권은 가산점 고려해 A형 선택 적극 고려=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인문계열은 BAB, 자연계열은 ABB를 지정했다. 그러나 중'하위권 대학들은 A형과 B형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고 B형에 가산점을 준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이 불가능한 중'하위권 대학 지원자는 A형과 B형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들 학생이 대거 A형을 선택할 경우 B형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가 모두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B형 가산점이 아주 높지 않다면 A형으로 눈을 돌리는 게 낫다. 즉 B형 가산점이 국어와 수학은 10% 이하, 영어는 20% 이하이면 A형을 선택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영어 B형이 당락의 변수=국어와 수학에서는 A형과 B형이 계열별로 나뉘는 반면 영어는 수준별로 나뉜다. 즉 영어 경우 상위권은 B형, 하위권은 A형을 선택한다. 따라서 영어 B형에서 높은 등급이나 백분위를 획득하는 것이 이전에 비해 훨씬 어려워진다. 올해 수능에서 영어 A형 응시자는 20~3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A형 응시자가 30%, B형 응시자가 70%라고 가정할 경우 영어 1등급은 1만6천800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년도 외국어 1등급 인원 2만5천267명보다 8천500여 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또한 상위권 학생들이 응시하는 영어 B형의 변별력을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난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영어 B형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느냐에 따라 입시의 성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A형이 생활영어 중심으로 출제되는 반면 B형은 기초 학술 영어 중심으로 출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고, 듣기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상위권은 탐구 과목도 중요=탐구 과목은 최대 3과목 선택에서 2과목 선택으로 바뀐다. 예년에는 3과목을 선택해도 2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1과목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다수의 대학들이 탐구를 2과목만 반영했기 때문. 그러나 올해부터는 2과목 선택으로 바뀌기 때문에 2과목 모두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올해 수능에서는 탐구 과목에서 좋은 등급이나 백분위 점수를 얻는 것이 이전에 비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상위권 학생 경우 탐구 과목을 소홀히 하면 입시에서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서울대 인문사회계열의 경쟁률 상승=서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서 ABB(국수영)형 응시자에게도 교차 지원을 허용한다. 이는 서울대가 장기적으로 계열 구분 없이 모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지원자까지 포함하게 됨에 따라 서울대 인문사회계열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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