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에 쏠리는 눈… 차기 원내대표 역할론 급부상

입력 2013-03-19 11:43:10

朴대통령과 교감 깊은 최측근…대구경북 목소리 대변할 창구 기대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경산청도)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대통합'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치 아래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최 의원이 5월 초 차기 당 원내사령탑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새누리당의 5월 원내대표 경선이 조기에 불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다. 차기 원내대표로 친박 실세를 뽑아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거나 아니면 비박계 혹은 중립지대 인물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차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공약 입법, 당청 간의 원활한 소통, 수도권 출신인 황우여 당 대표와의 지역 배분 등을 고려할 때 영남 출신의 친박 의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3선의 최 의원 이름이 최상위에 거론된다. 박 대통령과의 교감이 깊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집권 1년차 정권을 지원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최 의원이 여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에 올라 새 정부 집권 초기에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짙다.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정부를 가능하게 했던 일등공신은 대구경북이었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숨죽이고 있었지만, 이젠 지역의 목소리를 알릴 창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새 정부의 세팅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당 원내대표) 생각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현 원내대표의 임기도 많이 남았는데"라고 했다.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고민과 대구경북 지역의 기대감 속에서 고심하는 것으로 읽혔다.

다른 영남 출신 친박 의원으로는 4선인 이주영 의원(경남 마산)과 서병수 사무총장(부산 해운대구 기장갑)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중립 성향이었던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이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선 2011년부터 당 정책위의장, 대선기획단장 등을 맡으면서'신(新) 친박'으로 급부상했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오는 서 사무총장도 원내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비박계에선 "차기 지도부까지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꾸려질 경우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한다"며 비박 주자들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친박 실세 대세론'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북의 한 국회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큰 덕목은 청와대와 협조하면서도 야권과 소통할 수 있는 '협상력' 인데 최경환 의원이 적임자이다. 우리가 키울 수 있는 인물을 키워야 할 때"라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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