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에 관한 10가지 Q&A

입력 2013-03-16 07:48:27

첫 미사 일성은? "예수와 십자가 영적 신앙 기본 지켜야 한다"

'교리'원칙'보수→변화'개혁'헌신'.

13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는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우렁찬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교회의 수장이 베네딕토 16세에서 프란치스코로 옮겨갔음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교황 프란치스코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전 세계의 축하를 받고 있는 새 교황에 관한 10가지 Q&A를 정리했다.

Q1>최초의 예수회 출신이자 미주지역 첫 교황이 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첫 마디는?

▶새 교황에 선출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의 첫 마디는 "보나 세라"(Buona Sera, 이탈리아식 저녁 인사). 이 말은 축하하러 온 광장의 인파뿐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한 그의 따뜻한 첫 인사였다.

Q2>미주지역 그리고 예수회 출신 최초 교황 선출 외에 프란치스코 새 교황이 갖게 된 새 기록은?

▶놀랍게도 프란치스코 새 교황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지구 상 남반구에서 탄생한 천주교 수장이다. 이래저래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달고 새 교황에 오르게 된 셈이다.

Q3>새 교황의 즉위명 프란치스코의 실재 인물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누구인가?

▶아시시는 성 프란치스코가 태어난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다. 그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동정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1202년 아시시와 페루자의 전쟁에서 포로가 돼, 1년 만에 풀려난 그는 병상에서 앓아누웠는데 이 기간에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 큰 회개의 삶을 살게 된다. 오직 그리스도만 바라보고, 소박하고 청빈한 삶을 살았다. 생전에도 이미 살아있는 성인으로 공경 받은 인물이다.

Q4>새 교황의 주요 약력은?

▶프란치스코 새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생이다. 1969년 12월 13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92년 6월 27일, 주교에 임명됐다. 2001년 2월 21일, 추기경에 서임 됐다. 2005년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에 취임했다. 2013년 3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됐다.

Q5>새 교황이 어린 시절 되고자 했던 직업은?

▶원래 꿈은 화학자였다. 하지만, 1958년 예수회에 입회해 사제품을 받았으며, 문학'심리학'철학을 전공했다. 1970, 80년대 아르헨티나에 군부 독재가 자행되고 있던 시기에 진보적인 자유주의 신학에 심취했다.

Q6>생명윤리에 대한 새 교황의 입장은?

▶요한 바오로 2세나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마찬가지로 교회의 기본적인 윤리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낙태'동성애'피임 등에 대해 전통적인 교회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 2010년 아르헨티나가 동성애 혼인을 처음으로 합법화했을 때, 그는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펼쳤다.

Q7>새 교황의 상징들은 어떤 것이 있나?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가 있다. 이 반지는 초대 교황 베드로와 관련이 깊다. 또 목자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하는 지팡이인 목장이 있다. 목장은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라는 뜻이 있다. 또 교황은 일상복으로 항상 흰색 수단을 입는다. 통치권'성품권'교도권의 삼중 직무를 상징하는 교황만의 문장을 따로 쓴다. 교차하는 열쇠 중간의 방패 모양에는 교황 출신 가문이나 교황 자신만의 고유 상징문양을 만들어 넣는다.

Q8>2005년 콘클라베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2005년 4월 콘클라베에서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선출된 이후 발간된 이탈리아 정치잡지 '리메스'는 이번에 새 교황이 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아르헨티나 추기경이 당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추기경의 일기를 그 근거로 들었다. 이 일기에 따르면 당시 세 차례 투표에서 라칭거 추기경은 47, 65, 72표를 각각 얻었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10, 35, 40표를 각각 얻었다. 프란치스코 새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어 새 교황이 됐다.

Q9>프란치스코 새 교황 외에 비 유럽권 출신으로 교황에 오른 인물은?

▶1282년 전 중동 시리아 출신의 그레고리오 3세가 비 유럽권 출신의 첫 교황으로 선출됐다. 1천 년이 훌쩍 넘은 21세기에 또다시 비 유럽권 출신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Q10>교황으로 선출된 후 첫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성은?

▶"세속화 경계".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집전한 첫 미사에서 "예수와 십자가라는 영적 신앙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며 "영적 근본이 없다면 교회는 결국 '인정 많은 비정부기구(NGO)'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십자가 없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른다면 우리는 주 예수의 제자가 아닌 세속적인 존재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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