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전자 야구장 NC 구단이 사용하나

입력 2013-03-15 10: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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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구단인 NC다이노스가 2군 경기장을 확보하지 못해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희성전자 측에 사내 야구장 사용을 요청했다. 매일신문 DB
신생 구단인 NC다이노스가 2군 경기장을 확보하지 못해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희성전자 측에 사내 야구장 사용을 요청했다. 매일신문 DB

성서3차산업단지 내 희성전자가 최근 공장 내에 만든 야구장이 프로야구 신생 구단인 NC다이노스 2군 팀의 홈경기장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올 시즌 NC의 2군 경기를 치르기로 한 진해의 야구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아 희성전자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희성전자의 야구장 위탁 운영을 맡기로 한 달서구청은 이를 받아들이는 반면 대구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NC, 경기장 못 구해

지난달 KBO는 NC구단 측에 2군 경기장인 진해 공설운동장이 경기를 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통보했다. 구장 바닥에 잔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부적합 판정에 NC구단은 급하게 대체 구장을 물색하고 나섰다. 당장 2군 리그 일정이 나온 상황이어서 NC와 KBO는 1군과 2군 경기가 겹치지 않는 날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산구장에서 2군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마산구장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 같은 날 주간경기와 야간경기를 함께 치르는 것은 경기장을 망치고 훈련 시간 조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

KBO 관계자들과 NC 측은 주변도시에서 야구장을 물색하던 중 최종적으로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희성전자 제2공장 내 야구장을 선택했다.

희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부지 10만2천500㎡(3만1천 평) 가운데 3만여㎡의 제2공장 부지와 확장 계획을 수립 중인 땅을 제외한 약 3만3천㎡(1만 평)에 사내 직원 복지용으로 야구장을 만들었다. 회사 측은 "언제라도 신규투자가 확정되면 이곳에 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성인용 구장 2개(천연잔디 1개, 인조잔디 1개)와 어린이용 리틀야구장 1개 등 3개의 야구장이 들어섰다. 성인용 구장은 좌, 우 길이가 95m로 프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정도다. NC구단 측은 최근 희성전자 측에 성인용 인조잔디 구장의 이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제공 검토 중

희성전자 야구장이 NC구단 2군 경기장으로 물색 된 것은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이 KBO 총재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애초 가까운 곳에서 야구장을 물색하던 NC구단 측에 KBO 관계자가 희성전자 야구장을 제안했던 것. 구 회장 역시 희성전자 측에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희성전자 관계자는 "야구장은 천연잔디 구장은 우리 회사가 관리하지만 나머지 2곳은 달서구청에 위탁 운영을 맡긴 상황이다"며 "NC다이노스가 요청한 야구장은 달서구청이 위탁하는 곳이기 때문에 구청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희성전자는 달서구 지역 내에 사회인야구인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달서구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역민을 위해서 야구장을 개방하기로 결정, 구청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달서구청 측은 "처음 NC구단 측에는 야구장 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계속 요청하면서 전체 50경기 중 20여 경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파악 중이다"며 "또 구단 측에 리그 중 언제라도 연고지에 경기장이 마련되면 그곳으로 옮겨갈 것을 약속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달서구청은 NC구단이 주로 평일에 경기를 치른다는 점과 구장 내 편의사양 설치로 지역민 이용에 도움을 주는 만큼 주민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사용을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구시는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과 관련이 없는 프로야구 구단에 경기장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시의 반응과 달리 지역민과 사회인야구단 측은 NC구단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사회인야구단 선수는 "지역민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국내 프로야구의 성장을 위해 경기장 사용을 허락해도 된다고 본다"며 "사회인야구 리그 활성화 효과도 불러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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