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청소년들에 음악 교육 구미판 '엘 시스테마' 첫발

입력 2013-03-15 07:08:15

우리꿈빛 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구미형 엘 시스테마'의 가능성을 엿보는 뜻깊은 음악회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구미지역의 변호사'의사'회계사'기업체 대표 등 10명의 인사가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창단한 '우리꿈빛 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서한규 변호사)가 이달 23일(토) 오후 7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제1회 꿈빛 날개를 펼치다'라는 창단연주회를 열어 1여 년간 갈고 닦은 연주 기량을 선보인다.

이날 33명의 단원은 권동출 지휘자의 지휘 아래 캐논, Love me tender,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연주한다. 또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다섯 손가락' 바이올린 팀 단원들과 구미 형남초등학교의 더크로스 어린이합창단 등이 찬조 출연한다. 이날 음악회는 모든 자리 무료다.

구미지역 인사들이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를 구미에서 실현해 보자고 의기투합 한 것은 지난해 초.

서한규'김희철 변호사, 김상훈 반석테크 대표, 김정호 정원약품 사장, 성준제 성피부과의원 원장, 송규복 동방종합건설 대표, 장영호 서울순치과의원 원장, 정진형 아이엔티텍 대표, 조병진 세무사, 도대석 회계사 등 10명 인사들은 각각 400만원씩 4천만원의 기금을 일차적으로 조성하고, 사단법인 레인보우 청소년문화센터(이사장 서한규)를 설립했다.

또 그해 2월엔 구미 지역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1학년 사이 학생 33명을 선발, 우리꿈빛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 악기 구매와 레슨 비용 등 연주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이 음악 활동을 통해 작은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레슨을 통해 악기 연주를 하면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청소년들의 얼굴은 밝게 변했다. 또 10명의 인사는 지인을 중심으로 후원회원 모집에 나서 14일 현재 140여 명의 후원자를 모았다. 직장인'대학생 등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된 후원자들은 월 1만~10만원의 후원금을 내 매달 200여만원을 모아 청소년들의 연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연주 연습 공간은 구미 상모동 서부교회가 무상 제공했다.

이처럼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꿈과 희망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유일하다는 게 레인보우 청소년문화센터 측의 설명이다.

서한규 우리꿈빛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은 "가지가 담을 넘는 일,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일은 그 가지와 아이만의 일이 아니라 그 뿌리와 꽃과 잎이, 그 사회와 기성세대들이 함께 혼연일체가 돼 도와야 하는 일"이라며 "이 같은 후원 활동이 희망 바이러스가 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하며, 뜻있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054)443-7404(www.dreamorc.or.kr).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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