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우수학생 '엑소더스'…매년 1천명 유출

입력 2013-03-15 07:09:12

구미지역 성적 우수학생들이 매년 타 시'군 명문고로 진학해 우수 중학생의 타지역 유출을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대폭적으로 지원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구미시 및 구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1천여 명의 성적 우수 학생들이 타 시'군 특목고와 명문고 등으로 진학을 하고 있다.

올해 김천고 45명, 경산과학고 23명, 경북과학고(포항) 11명, 포항제철고 8명, 풍산고(안동) 7명 등 1천145명이 타 시'도로 진학을 했다.

지난해는 김천고 61명, 경산과학고 28명, 경북과학고 11명, 포항제철고 6명, 풍산고 4명 등 919명이 타 시'도로 진학을 했다.

구미지역 중 3학생들은 평균 6천여 명으로, 타 시'군 고교 진학 1천여 명 가운데 성적우수 상위 10% 이내 학생 400여 명이 매년 타 시'군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미지역 고교들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을 비롯한 명문대 진학이 포항보다는 훨씬 뒤처지고 있으며, 오히려 경산 및 경주'영주 등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구미시와 구미교육지원청의 성적우수 학생을 지역 내 고교 진학을 위한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시는 연간 282억원의 교육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학생 1인당 돌아가는 교육비는 경북도 내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구미시는 2011년부터 연간 10억여원을 들여 과학중점고(구미고), 자율형공립고(인동고), 기숙형공립고(구미여고'선산고), 농산어촌명품고(선산고'현일고) 등 명문고 육성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구미시는 지난 2008년 구미시장학재단을 설립 121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2011년부터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성적우수 학생 109명 2억400만원, 지난해 152명 2억200만원을 지원했다.

해가 갈수록 구미지역 고교들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떨어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시 차원의 인재양성교육원 설립과 지역 명문고 육성정책으로 시와 동창회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학교들은 학력증진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장학금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타지 출퇴근 교사 지역거주, 면학분위기 조성 등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년 성적우수 학생들이 타 시'군으로 진학하고 있지만 막을 방법은 뚜렷하게 없다"면서 "구미시의회에서 교육 예산을 삭감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지만, 인재양성교육원'고교 입시설명회'개인별 맞춤 진학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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