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엄마 되려 유창한 한국어 구사…취직 쉽지 않아 전문직종에 도
"보육교사가 돼서 가정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멋진 주부가 되고 싶어요."
대경대학 보육교사교육원에 최근 3명의 결혼이주여성이 나란히 입학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무하바트(27'우즈베키스탄), 굴미라(31'우즈베키스탄), 손질로라(31'키르키즈스탄) 씨. 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보육교사 자격 취득과정을 운영한 이래 결혼이주여성이 입학한 사례는 처음이다.
러시아에서 컴퓨터 교사로 일한 무하바트 씨는 5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 딸과 아들을 낳고 한국에 정착했다.
그녀는 한국 생활 안착을 위해 5년간 한국어 공부에만 매달렸다. 평범한 한국 엄마가 되기 위해 한국 음식과 한국 문화도 틈틈이 익혔다.
남편은 무하바트 씨의 훌륭한 한국어 선생님이자 한국 생활의 조력자였다. 2011년부터는 경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한국어 공부와 한국 문화를 공부했다. 이런 노력 덕에 무하바트 씨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우수한 한국어 실력과 전공(컴퓨터 교육) 능력을 살려 일하고 싶었지만 학교나 기업체서는 그녀를 채용하지 않았다. 무하바트 씨가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식당, 공장과 같은 일용직과 기초 서비스직뿐이었다. 그녀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가정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이 통한 걸까. 그녀가 한글을 공부하는 경산시다문화한글센터는 그녀에게 대경대 보육교사교육원 입학원서를 건넸다. 무하바트 씨는 자신의 교직 경력을 살려 유아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달 12일 입학한 무하바트 씨는 함께 대경대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과정에 입학한 굴미라, 손질로라 씨와 함께 1년간 유아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한다.
이들 세 사람은 "자격증 취득 후 경산지역 아동들의 보육교사로 활동하면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봉사 활동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그녀들의 한국 문화와 한국어 공부, 취업 문제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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