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현 경영본부장 vs. 조상호 전 섬개연 원장
'첫 내부 직원 원장 탄생이냐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의 귀환이냐.'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원장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되면서 누가 새 수장에 임명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12일 가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새 원장 후보 면접에서 김창규 패션산업연구원 기획경영본부장과 조상호 전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원장이 최종 후보로 올랐다.
김 본부장의 경우 연구원을 잘 아는 살림꾼이라는 장점과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다이텍연구원의 전성기 원장 역시 연구원 출신으로 오랫동안 내부 업무를 바탕으로 다이텍의 위상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패션산업연구원 역시 내부 인물이 원장으로 되면 내실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본부장이 원장 자리에 오르면 패션산업연구원 출신으로는 첫 원장이 탄생하는 셈이다. 한국봉제기술연구소와 한국패션센터가 통합한 패션산업연구원은 출범 당시 '화합'과 '융합'을 위해 언론인 출신 현 우정구 원장이 수장을 맡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패션센터 예식장 대관 문제와 직원 채용 특혜의혹 등에 대한 책임과 비난은 결국 현 집행부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에 김 본부장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내부 출신인 김 본부장과 달리 조 전 원장은 경력이 장점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패션업계와 연구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섬유 분야를 잘 알면서도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 조 전 원장은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전 원장은 과거 섬개연 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지역 섬유업계에 대해 올바른 지적을 했지만 업계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지난 2008년 조 전 원장은 신문 기고 등을 통해 "지역 섬유업계 CEO들은 조금만 어려워지면 정부 지원 요구부터 쏟아내는 '구걸 경영'과 '베끼기 경영'을 근절해야 한다"며 "또 주중에 골프를 치는 섬유업자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기고로 인해 지역 섬유업계는 조 전 원장을 불편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섬유업계 또 다른 일각에서는 "조 전 원장이 지역 섬유업계의 바람직한 갈 길을 제시했다. 그 덕분에 섬유업계의 체질이 개선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김종한 신기술산업국장은 "15일 열리는 이사회 전까지 어느 후보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내외부적으로 무난한 인물을 원장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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