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수 男 황토 女 연한 녹색, 사제는 하늘색 하나뿐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교도소나 구치소 수감자들이 입고 있는 죄수복의 색깔이 각양각색이다. 어떤 죄수복은 파란색이고 어떤 것은 황토색, 줄무늬와 핑크색도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다른 걸까.
구치소와 교도소 수감자들이 입는 죄수복의 종류는 무려 20가지가 넘는다. 용도별, 성별, 기결'미결, 계절 등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죄수복은 수감자들이 평소에 입는 평상복이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가 입는 죄수복은 남자는 황토색, 여자는 연한 녹색이다.
미결수에 한해 교도소에서 지급되는 죄수복 대신 영치금으로 사제 죄수복을 구입해 입을 수도 있는데, 미결수 사제 죄수복은 하늘색이다. 사제복이지만 종류가 하나뿐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기결수는 남녀 똑같이 파란색 죄수복을 입는다. 기결수라 하더라도 모범수들이 입는 우량수용복은 또 다르다. 남자는 노란색, 여자는 핑크색이다.
다른 교도소로 이송될 때 입는 호송복도 별도로 있다. 호송복은 도망가는 것을 막고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밝은 파란색을 사용했다.
평상복, 호송복, 모범수 우량수용복은 춘추복과 동복, 하복 등 계절별로 각 3가지 종류가 있다.
임신한 수감자가 입는 임부복이나 환자복 등 특수복도 있다. 임부복은 하복과 춘추복, 환자복은 하복과 동복 등 각 2가지 종류가 있다. 환자복은 하늘색 바탕에 청색 줄무늬가 들어가 있어 도드라진다. 외부 통근 근무, 즉 외부 업체 등에 나가서 대민활동을 하는 수감자들이 입는 죄수복도 따로 있는데, 색깔은 노란색으로, 우량수용복과 같다. 거의 우량수들이 외부 통근 근무를 가기 때문이다.
재판받으러 법정에 나올 때나 면회 시에 별도로 입는 죄수복은 없고, 평상복 그대로 입는다. 이 밖에도 운동복, 위생복, 겉옷, 조끼, 비옷, 내의, 겨울 내의, 반바지 등 각종 보조 의상도 있다.
이처럼 죄수복을 달리하는 이유는 색깔을 달리해서 쉽게 알고 구별하기 위해서다. 범죄 종류나 징역 기간 등은 죄수복의 명찰 색깔로 구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명찰 색깔이 흰색, 마약사범은 파란색, 요주의 인물은 노란색 등이다.
대구교도소 한 관계자는 "죄수복 색깔을 달리하는 것은 한번에 쉽게 알게 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의미나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국의 교도소들이 평상복, 내의 등 각각의 교도소에 지정된 물품을 만들어 다른 교도소에 지급하는 등 죄수복이나 교도소에서 사용하는 각종 물품은 외부에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교도소에서 만들어 자급자족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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