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4이닝 무실점 '다승왕' 몸 풀기

입력 2013-03-13 09:53:06

마운드 맏형 역할 기대…삼성 시범경기 첫 승 실패

삼성 윤성환이 12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윤성환이 12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올 시즌 다승왕을 향한 몸 풀기를 상큼하게 마쳤다.

윤성환은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38㎞로 시즌 때(140㎞ 초'중반)까지는 끌어올리지 못했으나 안정된 제구와 위기관리능력으로 첫 시험 등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2.84로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돋보인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과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에 시달리며 5명의 선발 중 유일하게 한 자리 승수(9승6패)에 머물렀던 윤성환은 올 시즌 도약을 위해 전지훈련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올 시즌, 삼성은 최고참 권오준이 수술과 재활로 시즌 등판이 어려운 만큼 배영수'김희걸과 함께 삼성 마운드의 맏형이 된 윤성환의 역할에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맏형 역할을 했던 정현욱이 LG로 이적한데다, 그의 이탈로 불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한 처지다. 여기에다 새로 짜일 불펜진이 안정적 모습을 보일 때까지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의 짐을 덜어줘야 하는 임무가 선발진에게 부여된 상황.

윤성환은 이처럼 철벽 마운드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자신이 등판하는 경기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덜어내려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수치상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다승왕을 차지했던 2009년과 한 시즌 최다승 타이(14승)를 거뒀던 2011년 이상의 성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이날 첫 시험무대에서 윤성환은 직구의 볼 끝과 새롭게 장착한 포크볼 등 변화구의 각을 체크하는 데 주력했다. 70개 중 직구를 31개(132~138㎞) 던졌고, 22개는 슬라이더(126~129㎞)에 할애했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10개 내로 던지며 손끝 감만 익힌 대신 지난해부터 그립을 연구해 온 포크볼을 실전 시험했다.

윤성환은 "전반적으로 밸런스나 코너워크가 잘됐다. 포크볼은 3개를 던졌는데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좀 더 가다듬는다면 실전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윤성환의 무실점 호투가 돋보인 건 이날 상대였던 두산이 삼성의 개막전(30일) 파트너인데다, 이종욱'고영민'김현수'홍성흔'김동주'양의지'오재원'정수빈 등 사실상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했다는 데 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윤성환은 2회 1사 후 김동주와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잠시 흔들렸으나 1사 1, 2루서 오재원과 정수빈을 땅볼, 헛스윙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도 손시헌'고영민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의 위기에 빠졌지만,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나갔다.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윤성환은 5회 차우찬에게 공을 넘겼다.

삼성은 3회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8회 불펜진의 난조로 2점을 내준 데 이어 9회에도 추가 실점해 두산에 1대3으로 패했다. 삼성은 시범경기 3경기째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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