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장관·새로 온 '분주한 세종시'

입력 2013-03-13 07:03:26

이동필 농식품부 신임 장관이 정부 세종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자신이 구상해 왔던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이동필 농식품부 신임 장관이 정부 세종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자신이 구상해 왔던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이임식을 끝으로 장관직 공식 업무를 마친 뒤 청사를 빠져 나오고 있다. 국토부 제공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이임식을 끝으로 장관직 공식 업무를 마친 뒤 청사를 빠져 나오고 있다. 국토부 제공

최근 세종시를 비롯한 정부 청사 공무원들이 분주하다. 박근혜 정부 장관 인사에 따라 부처 수장이 대대적으로 바뀌자 업무보고 및 각종 회의 때문에 공무원 사회가 갑자기 바빠졌다.

전현직 장관들도 짐을 싸서 나가거나 새로 들어오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이 한창이다. 떠나는 수장의 어깨는 늘어졌으나 새로 취임한 인사는 포부가 당당하다.

지역 출신 두 명의 전'현직 장관을 만났다. 이들 역시 떠나는 자(권도엽 국토부 장관)는 아쉬움이 가득했으나, 새로 들어온 자(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이동필 장관은 11일 취임사를 통해 "개인적 영광이기에 앞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농식품 행정의 책임자로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도시의 농사꾼'으로 불릴 정도로 농촌 경제에 관심이 깊은 이 장관은 "국민의 삶터이자 쉼터'일터로서 농촌을 살맛나고,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가꾸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도시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과소화되어 가는 농촌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사회안전망 확충으로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말도 이어졌다.

이 장관은 영남 정권에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지역 출신 농수산식품분야 수장이다. 이때문에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북의 경우 각종 농식품 정책에서 소외돼 온 현실을 감안해 이 장관 취임을 계기로 선진 농업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장관도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체계적인 지역 개발을 통해 농촌이 도시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농촌 계획제도를 도입하고, 농촌 주민들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농촌 활력찾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특히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이 취임식을 치른 날 권도엽 국토부 전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임사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1979년 시작해서 올해로 공직생활 33년"이라며 "도중에 여러 가지 이유로 사직을 생각한 적도 수 차례 있었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국토부는 나의 젊음과 열정을 다 바친 곳으로 나의 인생역정과 희로애락이 모두 이곳에 있다"며 "항상 함께해 준 동료와 선후배에게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한 대목에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일했고 많은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며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강조했다. 태풍과 가뭄을 극복하는 단초를 제공했으며 1천757㎞ 자전거 길을 만들고, 1천500만 명이 방문하는 주변 생태계를 복원한 것 등을 예로 들며 자랑스러워했다.

또 "논란 속에서도 아라뱃길 사업 완료했고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로 새로운 해양시대를 개막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바라보고 일 해야한다"며 "국민은 늘 변하고, 그 기대도 날로 다양해짐에 따라 집단 이기주의나 지역주의를 적절히 제어하고 세상을 리드하겠다는 꿈과 열정을 가져 달라"며 후배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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