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3·09년 세차례 좌절, 사실상 숙박시설 재추진
"대법원에서 두 번이나 안 된다고 했는데 또 개발을 추진하다니유. 대법원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세유."(괴산군 주민들)
"그때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상주시가 개발하면 환경을 훼손하는 것이고 괴산군이 개발하면 환경이 나아지는 것입니까?"(상주시 주민들)
지난 27년간 괴산군을 비롯한 충청북도의 반대 집단 시위와 법정 소송에 부딪혀 좌절됐던 상주 문장대온천관광휴양지 개발 사업이 최근 재추진되자, 상주시 화북면과 괴산군 청천면을 접하는 도계지역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사실상 숙박시설로 3전 4기 추진
문장대온천관광휴양지 개발 사업은 1987년 상주시가 정부로부터 속리산 국립공원 내 문장대온천의 관광지 조성계획을 승인받자 이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지주조합을 만들어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괴산군 주민들과 충주시 환경단체가 온천 오수가 남한강에 유입돼 수질이 오염될 수 있다며 집단 시위와 법정소송을 벌여 대법원이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상주시의 '온천 관광지 조성 사업 시행허가' 취소 판결을 내렸다.
상주시와 문장대온천관광휴양지 개발지주조합(조합장 이상만)은 최근 화북면 운흥리와 중벌리 일대 95만6천㎡에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건축 연면적 9만8천794㎡)의 휴양관광지를 2017년까지 조성할 계획을 새로 세웠다. 상주시는 이곳에 온천장'상가 등 시설을 비롯해 호텔'콘도미니엄'유스호스텔'가족호텔 등 숙박시설, 간이골프장 등 운동'오락시설, 야영시설 등을 짓기로 하고, 13일 오후 2시 화북면사무소 서부출장소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보고서 주민 설명회를 연다.
◆남한강 오염 무조건 반대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괴산군 청천면 주민들은 이달 6일 사업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박관서)를 구성,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충북도까지 나서 문장대 관광지 개발 반대 뜻을 강하게 천명하고 나섰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숙박시설 등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남한강 상류인 달천으로 유입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충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괴산군의 청정 이미지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특히 충북도는 괴산군과 인접한 충주시에도 반대 의견서를 만들어 상주시에 제출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장대 온천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 도내 환경'사회단체, 지방의회를 망라한 도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주시는 2003년과 2009년 대법원의 두 차례 패소 판결의 이유였던 온천 오수처리 부적합 공법을 해결했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르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수질환경기준에 맞는 새로운 '고도처리 공법'을 도입했으며 이 공법은 대규모 휴양시설인 삼성에버랜드가 오수처리에 합격점을 받아 사용하는 같은 공법이다"고 밝혔다.
상주 화북면 주민들은 "괴산군은 남한강 상류인 '달천'의 환경 오염을 우려해 이 사업을 반대하면서 정작 '달천' 주변에는 수많은 펜션 및 숙박'유흥시설을 허가했다"며 "괴산군의 진짜 반대 이유는 상주 문장대휴양지구가 들어서면 달천 주변의 숙박시설 영업에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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