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 '새 얼굴' 백정현·신용운 등 합격점

입력 2013-03-12 08:41:30

정현욱 권오준 공백 보완, 후보군 9명 치열한 경쟁

삼성의 불펜 새 얼굴 찾기가 시작됐다. 9
삼성의 불펜 새 얼굴 찾기가 시작됐다. 9'10일 LG와의 시범경기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불펜 경쟁에 시동을 건 백정현'신용운'이동걸'이우선'김기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불펜 경쟁, 최후 승자는?'

삼성 라이온즈는 겨우내 불펜 새 얼굴 찾기에 주력했다. 지난 시즌 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안지만이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지만, LG 트윈스로 떠난 정현욱(자유계약선수)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사실상 올 시즌을 접어야 하는 권오준의 공백이 미칠 파장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의 불펜은 총 422이닝을 책임지며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2.64)을 기록했다. 2011년 불펜 평균자책점도 2.44로 1위. 탄탄한 불펜은 삼성의 2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여러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스프링캠프서 철옹성 불펜 위용을 지킬 적격자 찾기에 열중했다. 불펜 공백은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후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동기부여가 됐고, 저마다 '질식' 불펜에 가입 신청서를 내고 구슬땀을 흘렸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누가 불펜에 이름을 올릴지 확정된 건 없다. 시범경기는 후보들에겐 마지막 실전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9'10일 삼성은 LG와의 시범경기서 불펜 후보들에게 차례로 기회를 주며 옥석 가리기를 시작했다. 더욱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와 출전으로 전지훈련서 날아온 보고서만 받았던 류중일 감독은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의 구위, 경기운용 등을 꼼꼼히 살피며 시즌 밑그림을 그렸다.

비록 시범경기 두 경기였지만, 후보군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일단 왼손 백정현과 오른손 신용운'이동걸'이우선'김기태는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다. 왼손 백정현은 9일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16명의 타자를 맞아 1피안타 1실점으로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볼넷 3개가 흠집이었으나 140㎞ 초반대의 직구로 삼진 4개를 잡으며 첫 투구를 안정적으로 마쳤다. 백정현은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하고 던졌다"고 했다.

KIA 시절 한때 정상급 불펜투수였지만 수술과 재활훈련을 거치며 힘든 시간을 보낸 신용운도 직구 최고 구속을 143㎞까지 선보이며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동걸과 이우선도 맡은 임무를 다했다. 이동걸은 9일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삼진 1개를 곁들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우선은 9'10일 이틀 연속 등판해 1⅓이닝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김기태도 10일 LG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반면 왼손 조현근과 오른손 김희걸, 최원제, 김현우는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김희걸은 9일 1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맞아 3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지난해 어깨 재활훈련에 매달린 끝에 스프링캠프서 재기를 다진 최원제도 10일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만나 6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첫 등판을 망쳐버렸다.

상무에서 제대한 김현우도 10일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첫 스타트를 개운하게 끊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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