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아들 둔 김영훈 씨 사연, 내부 게시판 올리자 성금 밀물
대구시청 직원들이 대구시청 어린이집에 요구르트를 배달해 주던 아주머니의 딱한 사연을 듣고 온정을 모아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김영훈(51'여'대구 동구 신암동) 씨. 김 씨는 아파트 경비원인 남편과 함께 자신은 요구르트를 배달하면서 고교생인 아들 김도명(18) 군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들이 올해 1월 갑자기 "소화도 안 되고 피곤하고 심장도 너무 많이 두근거린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대학병원의 검사 결과 급성확장성심근병증 진단을 받았다. 급성확장성심근병증이란 심장 근육이 갑자기 커지면서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병.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심장이식 수술밖에 답이 없었고, 다행히 심장 기증자가 빨리 나타나 김 군은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3천500만원에 달하는 심장이식 수술비용과 치료와 회복을 위한 병원비까지 모두 1억원에 가까운 비용 마련이 막막한 형편이다. 김 씨는 "집을 팔아서라도 아이를 살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 많은 병원비가 나와 사실 막막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간 정산된 진료비는 3천만원 정도.
이 사연을 들은 대구시청 직원들과 대구시 산하 공기업 직원들이 김 씨를 돕기 위해 나섰다.
김 씨의 사연을 맨 처음 알린 사람은 대구시의회 사무처의 이정숙 의정담당관. 시청 어린이집에 아들을 맡기면서 자주 마주쳤던 김 씨와 친하게 지내던 이 담당관은 김 씨로부터 사연을 전해듣고 함께 안타까워했다. 이후 시청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에게 이 사연을 알리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대구시청 내부전산망 자유게시판에 김 씨의 사연을 올렸다.
사연을 읽은 대구시청 직원과 대구시 산하 공기업 직원들이 김 씨를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성금 모금 3일 만에 138명으로부터 총 700만원가량의 성금이 모였고, 이 담당관이 대표로 김 씨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김 씨는 "시청 직원들 덕분에 병원비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앞으로 치료비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 도움이 절실하다. 김 씨 가족의 경우 기초생활수급대상자나 차상위계층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긴급의료지원비와 같은 공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이 담당관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김 군을 구하는 방법은 시민들의 온정뿐"이라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김영훈 씨 가족 후원 계좌 : 대구은행 508-11-026193-7(예금주: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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