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경북 경총회장 재선 고병헌 회장

입력 2013-03-11 09:51:29

"투명경영을 통해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10년 경북경영자총협회 제11대 회장을 시작으로 12대 회장까지 연임하게 된 고병헌 회장(캐프그룹 회장)의 각오는 3년 전보다 더 구체화되고 있다.

고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경북경총의 활성화를 위해 힘썼다"며 "특히 23개 시군의 기업들에게 균등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경북경총의 회원수는 현재 450여 개로 늘어났으며 비정규회원까지 모두 2천여 개로 증가했다.

3년 간 경북경총의 기초작업을 다진 고 회장은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노사관계 개선과 일자리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한진중공업 불법 농성 및 쌍용자동차 정치 이슈화 문제 등 주요 기간 사업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사갈등은 노사화합, 협력의 분위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대립을 해소하는데 경총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연임에 대해 그는 이사회가 열리는 지난달까지 연임을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고 회장은 "경총업무를 하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며 "이사회에 참석하고나서야 내 임기가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3년 간 경북경총을 위해 힘쓰는 고 회장의 모습을 본 이사진들은 경북경총의 운전대를 다시 그에게 맡겼다.

경북 상주 출신인 고 회장은 1975년 한 자동차부품업체에 사원으로 입사해 15년 만에 임원을 맡은 뒤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1995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캐프의 전신인 삼선정공㈜을 창업했다.

특히 고 회장은 캐프그룹에서 정년과 남녀 성차별, 비정규직, 벌을 없앤 '4무(無)경영'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직원과의 관계 개선 등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고 회장은 이러한 회사 경영 방식을 경북경총에도 접목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차별이 없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앞장섰던 것처럼 경북경총도 그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몇몇 지역에 취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 사업을 벌이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새 임기를 맞이한 고 회장은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보다 예산을 두배 이상 늘렸다. 그는 "예산 확보를 통해 재취업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들이 투명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물론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경총의 역할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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