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 11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던진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11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노 vs 반노'의 대결 구도로 치러져서는 절대 안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친노 대 반노로 싸우는 전당대회 뒤엔 분당"이라며 "5월 전당대회를 쇄신과 전진을 위한 전당대회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지금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당권이 아니라, 당"이라며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구해내는 데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이 친노와 반노로 나뉘어 갈등하는 상황에 종지부를 찍기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날 계파로 나뉘어 자기들끼리 치고받다 망한 당이라는 소리를 계속 듣다간 우린 다 죽는다"며 "저의 포기로 이번 전대가 친노-반노 싸움이나 대선 패배 심판론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제일 아팠던 것은 '김부겸은 친노의 대리 후보'라는 소리였다"며 그동안의 서운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도 겸허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좋아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분들까지 민주당 지지층으로 안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선거 때 반짝 요행수로 이기려고 해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외연 확대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향후 민주당의 나아갈 길을 크게 두 가지로 설정했다.
하나는 신뢰와 능력의 위기를 극복해 스스로 강해지는 길이다. 다음은 민주당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고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내놓는 실천정당, 대안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총선과 대선 패배에 따른 당의 사기저하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신당창당 움직임 등 민주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척박한 땅, 대구 수성구 골목길을 누비는 저에게 힘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최고위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대구에 내려올 때 먹었던 마음가짐 그대로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지혜와 용기를 겸허한 자세로 배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