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한의학] 역류성 식도염

입력 2013-03-11 07:49:54

취침 전 술'야식이 문제…밥 먹고 바로 누우면 안돼

한방에서는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을 다스리기 위해 위산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재를 주로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을 다스리기 위해 위산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재를 주로 사용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가슴 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이 주된 증상이며, 잦은 트림이나 기침을 하고, 심하면 출혈이 보이기도 한다.

잠자기 직전에 술을 많이 마시고, 밤늦게 야식을 먹거나, 담배를 자주 피우게 되면 위장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괄약근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상태에서 잠을 자면 위의 작용이 둔해져 소화는 더욱 지연된다.

아무리 신선한 음식이라도 위 속에 오래 남아있게 되면 발효해서 가스가 발생하고, 이 가스는 자고 있는 사람의 심장을 압박하기도 하고 위 속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에서 목으로 거꾸로 넘어오게 한다. 결국 한밤중에 갑자기 기침이 나오거나 호흡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후두염, 쉰 목소리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타는 듯한 통증이 있는 경우 위산을 억제해주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모려, 해표초 등의 약재를 위주로 처방한다. 모려는 굴의 살을 말린 것이고, 해표초는 오징어 안쪽의 부드러운 껍질을 말린 것이다.

해표초와 모려에는 탄산칼슘이 풍부해 위산에 대항해 점막을 강화시키는 작용이 뛰어나다. 위산 과다로 속이 쓰리고 아픈 증상의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상처를 잦아들게 하고 새로운 살을 돋게 하는 작용도 있다. 궤양으로 인한 통증이나 출혈뿐만 아니라 피부에 만성적인 궤양이 있을 때에도 가루를 내어 바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을 경우, 잘 때 머리 쪽을 15~20㎝ 높게 해서 역류를 막아주는 것이 좋다. 식사량을 적게 하되 규칙적으로 하고, 야식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술, 고지방식, 초콜릿, 담배 등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음식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 바로 눕는 습관은 위산의 역류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밥을 먹은 뒤에는 최소한 1시간 정도는 앉아 있거나 서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복부 압력이 높아져 역류성 식도염이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곽민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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