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인문학으로 창조하라

입력 2013-03-09 08:00:00

인문학으로 창조하라/ 김상근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

모든 것이 극에 달할 때 '새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법이다. 이것은 지금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는 승자 독식의 경쟁시대를 바라보며 저자가 내리는 진단이다. 저자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아테네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대학이자 인문학이 태동한 '플라톤 아카데미'를 주목한다. 당시 수학, 철학, 음악, 체육 등 전인교육을 통해 아레테, 즉 탁월함을 추구하여 리더를 양성하던 교육을 통해 인문학의 본질이 진선미(眞善美)에 있음을 갈파한다. 또 고대 그리스로마 인문학 정신이 부활하며 최고조를 이루었던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주목한다. 400년 전 르네상스 예술가들은 스승으로부터, 경쟁자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창조했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며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시대 최고 걸작이 남아 있는 명소를 차례로 방문하며 창조의 원천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저자는 그리스 아테네를 기점으로 태동한 인문학이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해 어떻게 최전성기를 맞이하는지 역사적으로 짚어나간다. 인간을 중심에 두었던 인문학 창조 원천에 '아레테'가 있음을 강조하며 이 아레테는 기술뿐 아니라 인격의 탁월함을 뜻한다고 말한다.

기원전 5세기 '제우스 신상'이 만들어졌던 페이디아스 작업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미켈란젤로의 최고 걸작 '다비드'상이 탄생했던, 대리석이 묻혀 있는 장소 카라라를 방문하기도 한다. 또 피렌체에서 왜 유독 공정한 경쟁문화가 싹틀 수 있었는지, 피렌체 명소 곳곳을 방문하며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는 과거 인문학 역사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창조의 원천을 살펴보고 있다. 203쪽, 1만3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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