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1시간 지연…코레일은 "기다려라" 반복

입력 2013-03-08 10:13:00

동대구역 단전 사고…옹벽공사 중 전차선 끊겨, 대합실 전광판도 암흑으로

7일 오전 동대구역 전선 사고로 인해 열차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된 가운데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열차 지연 안내 전광판을 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7일 오전 동대구역 전선 사고로 인해 열차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된 가운데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승객들이 열차 지연 안내 전광판을 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7일 동대구역 상행선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열차가 1시간 이상 연착,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측이 연착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을 겪은 승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40분쯤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시행한 경부선 동대구역 옹벽공사 현장에서 굴착기가 전차선을 건드려 동대구역 상행선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때문에 오전 9시 부산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40분 서울 도착 예정이던 KTX 118호 열차 등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 중 동대구역을 통과하는 10개의 열차의 운행이 15분~1시간 이상 지연됐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여 오전 10시 50분쯤 전기 공급을 재개하는 한편 경부선 하행선만으로 상'하행선 열차 모두를 통과시켰다. 열차 지연 사태는 오후 1시가 지나서야 모두 해소됐다.

동대구역 측은 전차선 고장으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음을 방송을 통해 알렸지만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역내 전광판이 꺼져 있어 이용객들은 언제 출발할지 모르는 열차를 기다리느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류슬기(25'여'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동대구역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열차가 언제 출발하는지 알려주지 않고 그저 기다리라고만 해 답답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동대구역 발권 창구엔 열차 출발 시각을 확인하는 승객과 열차표를 환불하려는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사 면접이나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일부 이용객들은 열차 지연에 거세게 항의했다. 정승희(26'여'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열차 지연 때문에 면접에 늦으면 코레일이 책임 질거냐"며 역무원에게 따지기도 했다.

일부 승객은 스마트폰으로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굴착기 작업자의 부주의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연된 열차에 대해서는 약관에 따라 이용객들에게 열차 운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연보상금으로 환불할 예정"이라면서 "모든 피해액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업체에 구상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전차선=동력차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선로를 따라 설치한 시설물이다. 전선, 지지물, 관련 부속 설비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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