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대영베어링 회장 '아름다운 납세자상' 수상

입력 2013-03-08 10:50:55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0여 년 세금 거른 적 없이 지역 봉사·후원 '왕성'

김재하(오른쪽) 대영베어링 회장이 4일 신세균 대구국세청장으로부터
김재하(오른쪽) 대영베어링 회장이 4일 신세균 대구국세청장으로부터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전달받았다.

"봉사 인생 30년 동안 가장 큰 상을 받아 영광입니다. 기업가로서 더 열심히 사회에 공헌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겠습니다."

대구 북성로에서 베어링 도'소매업을 하는 김재하(73) 대영베어링 회장이 최근 국세청이 시상하는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받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 회장은 법인 설립 20여 년 동안 한 번도 세금을 거르지 않은 성실납세자로 잘 알려졌다. 국세청이 지난해부터 시상하는 '아름다운 납세자상'은 성실 납세는 물론 사회봉사에 기여한 개인 및 법인대표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는 전국의 33명에게 주어졌으며 대구경북에는 5명이 상을 받았다.

"군위가 고향이지만 집안이 가난해 배움을 못했어요. 젊은 시절 어려운 생활로 자연스레 이웃의 고통을 알 수 있었어요." 대구 북성로에서 50여 년간 살아온 김 회장은 북성로 일대가 베풂의 중심지였다. 1983년 북성동 통장을 맡으면서 봉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통장 활동 20년 동안 매월 통장 수당을 꼬박꼬박 모아 연말에 사비를 보태 홀몸노인과 불우청소년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경로당 3곳에는 목욕탕 개축과 에어컨을 지원한 것은 물론 명절 위문품 전달, 경로잔치 성금 지원 등 30년 이상 온정을 베풀고 있다. 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꾸준히 도와왔다. 통장 시절 학비가 없는 학생 3명에 고교 3년간 교육비 전액을 지원했고 2010부터는 결식아동 6명에게 급식비를 지원했다. 그는 2008년 중구 '청소년문화의 집' 명예관장으로 위촉받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에코키즈봉사단 결성, 한중 청소년교류 지원, 문화축제 후원 등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열심히 뛰었던 지원 활동도 잊을 수 없는 보람으로 여겨져요."

그는 대구U대회 때 중구 서포터즈 회장으로 활동했다. 티셔츠를 제작해 대회 분위기를 띄우고 거리를 누비벼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열정적으로 벌였다. 그는 참가국인 요르단과 동티모르 선수단에게 대구의 따뜻한 정을 전하면서 자신도 최빈국에 뭔가 베풀 수 있다는 자긍심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대구 최초로 중구 통장협의회를 결성해 대구시 통장연합회를 탄생시키는 초석이 됐다. 1998년에는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태극기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고자 북성로 일대에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대구시 통장연합회 명예회장, 중구 통장연합회 회장, 중부경찰서 행정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바쁜 삶을 살다 어느덧 나이 70세를 훌쩍 넘겼다. 장학재단이나 노인복지시설 등을 설립해 후세에 계속 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놓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정직하게 온 정성을 쏟자'가 생활신조인 그는 노인의 날 대통령 표창, U대회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 성실 납세로 대구국세청장상을 받았으며 고향인 군위의 발전에 힘써 군위군민상도 받은 바 있다.

"지금껏 살아온 봉사의 인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비록 나에게 남는 것은 없어도 말입니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아니겠어요."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