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천명 지구촌 오지 찾아 봉사…대구가톨릭대

입력 2013-03-08 07:28:00

필리핀 해외봉사활동에 나선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사마르섬 카타르만의 한 중학교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있다.
필리핀 해외봉사활동에 나선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사마르섬 카타르만의 한 중학교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학생과 교직원들은 '사랑(AMARE)과 봉사(SERVIRE)'의 교훈처럼 지역사회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은 1년에 4천 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교수들과 학생들은 지식과 재능을 기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방학기간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소외된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작업이나 교육봉사, 문화교류 활동을 하며 세계시민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인성교육원 중심 다양한 봉사활동

대구가톨릭대는 1996년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양부(2011년 인성교육원으로 개칭)를 설치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담부서를 두고 인성교육에 열중하는 대학은 이 대학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인성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현장체험교육(봉사활동)에 지난해 4천3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현장체험교육은 가톨릭 교육이념과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학생들이 인간의 기본적 윤리와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평소 영천의 나자렛집 등 16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청소, 말벗 되기, 목욕 등의 노력봉사를 하는데, 학생들의 자발적 신청을 받아 연간 32회 정도 실시하고 있다.

여름방학에는 몽골에서 다양한 봉사활동과 문화교류를 펼치는 몽골봉사단을 2008년부터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는 23명의 학생이 몽골의 세인트폴스쿨에서 공원시설물 설치와 나무 심기, 교육봉사 활동을 펼쳤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인성교양 특강도 인기가 많다. 지난해는 개그맨 이동우 씨가 초청돼 난치성 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며 좌절한 이야기와 부인의 사랑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은 과정을 가슴 뭉클하게 들려주었다. 또 공군항공우주의료원에 근무하는 본교 출신의 구혜민 여군 대위가 후배들에게 '남과 다른 길을 선택하라'는 주제의 특강을 실시했다.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봉사정신을 드높이기 위해 방학 때 실시하고 있는 'Me In Others'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참가 열기가 뜨겁다. 이 프로그램은 봉사정신은 물론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팀을 이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이집트 등을 방문해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배수로 파기, 찻잎 따기, 환경정화 활동, 어린이 돌보기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또 대구'경북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언어, 교육, 일상생활 등을 상담하고 학습 도우미 역할도 하는 국내봉사 프로그램에도 지난해 3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르완다에서 학과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정치외교학과 김성학(22) 씨는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집을 짓고 아궁이를 만들면서 공적개발원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수돗물과 전기 공급에 국제사회의 더 많은 지원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능 기부, 지식 기부 앞장

대구가톨릭대 피아노과 학생들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대구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최하는 '다문화 피아노교실'에 참가해 다문화가족 자녀 13명에게 무료로 피아노 레슨을 해줬다.

다문화 피아노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약 6개월간 피아노를 배운 뒤 연말에 열리는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성탄행사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

성악과, 피아노과, 관현악과, 작곡과 학생들도 지난해 6월 대구 SOS어린이마을에서 연주회를 열어 원생들을 즐겁게 했다. IT공학부 학생 12명은 지난해 6월 포항 성모자애원을 찾아 스마트폰 등 최신 통신기기 사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돌아왔으며, 의료과학대의 안경광학과와 방사선학과 학생 54명은 7월 포항 대해성당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시력검사, 골밀도검사를 실시하는 등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했다.

교수들도 지식 기부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교수들은 매 학기 경산과 대구의 초등학교에서 가정형편 때문에 특기'적성교육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영어회화, 중국어회화, 일본어회화, 무용, 미술 등을 직접 지도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우리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교육의 근본이자 출발점이 된다고 확신한다"면서 "사랑과 봉사라는 가톨릭 이념을 바탕으로 한 인성 교육을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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