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축산항 주변 '新정동진' 탈바꿈

입력 2013-03-07 07:59:17

축산항 죽도산을 배경 삼아 걷고 있는 관광객들.
축산항 죽도산을 배경 삼아 걷고 있는 관광객들.

영덕군 축산항 일대가 '경북의 정동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덕군은 최근 축산항 일대를 '신(新)정동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마케팅 방안과 관광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정동진'은 축산항이 세종시와 같은 위도(북위 36.5도)를 따라 정동쪽 방향으로 200㎞ 떨어진 점에 착안한 것이다. 세종시나 수도권 주민들에게 익숙한 '정동진'이라는 이름을 축산항에 연계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받겠다는 것.

영덕군은 2015년 완공 예정인 동서4축 고속도로(영덕~상주)와 남북7축 고속도로(포항~삼척'2020년 완공), 동해중부선 철도(포항~삼척'2016년 완공) 등 교통망이 구축되면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과 수도권 관광객들의 유입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름 마케팅에 발맞춰 관광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덕군은 축산항 죽도산 일대에 사업비 120억원을 투입해 지상 7층 규모의 전망대와 현수교(139m), 산책로(550m) 등의 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특히 전망대 각층에는 영덕대게와 회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들어서 있어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 삼아 식도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축산항을 중심으로 해변 길 64㎞를 끼고 도는 걷기 코스인 '블루로드'도 시설정비를 마쳤다. 영덕군은 영덕대게 원조마을과 목은 이색 유적지 등 관광자원을 축산항과 연계하기 위해 관광안내 해설 관련 자료와 인력 등도 보강했다.

주민들도 '신정동진' 조성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영덕군이 출향 인사들을 상대로 축산항을 알리는 홍보물을 발송하자 군내 자생단체들과 상인들도 주요 길목에 '신정동진 축산'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 50여 개를 내걸고 홍보에 나섰다.

축산애향청년회 김원주 회장은 "축산면은 아름다운 풍광과 풍부한 먹을거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망 확보가 어려워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군과 주민들이 뜻을 한데 모아'정동진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조선시대 한양의 정동쪽에 나루터가 있다고 해서 이름 붙은 강릉의 정동진처럼 영덕의 축산항도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의 정동쪽에 자리하고 있다"며 "교통망 확보로 세종시와 수도권 등지의 관광객들이 영덕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 축산항은 물론, 영덕의 관광산업 전체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제강점기땐 군사요충지

◆축산항

영덕군 축산면 일대는 명태와 정어리, 청어가 많이 잡히던 곳으로 유명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만주사변 등 전쟁을 대비한 군사적 요충지로도 각광받았다. 이에 따라 조선수산회와 어업조합 등은 1930년부터 축산항 개발에 나섰다.

당시 7만2천원이 투입된 개발공사는 경제적'군사적 측면에서 이득은 안겼지만 축산도를 비롯한 인근의 명승절경이 모두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

근래 들어 축산항은 가자미와 오징어, 문어, 대게 등으로 유명하다.

◆축산항 인근 볼거리

▷죽도산=세종시와 같은 위도에 위치한 영덕군 죽도산은 산 전체가 대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죽도산의 대나무는 조선시대 화살 재료로 진상됐으며 댓잎이 많고 적음에 따라 흉년과 풍년을 점쳤다. 죽도산에는 1957년에 설치된 축산등대가 있다.

▷와우산'마산'차유동=축산면 남쪽에는 말의 모양을 한 마산(馬山)이 있고, 동쪽에는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와우산(臥牛山)이 있다. 뒷산이 수레바퀴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는 차유동(車蹂洞)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유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원조 대게마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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