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지역의 공동체 실현을 위해 복지시설을 운영하거나 영어교실과 신체단련실, 독서실, 공부방 등 주민복지 사업에 앞장서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화원교회의 '비전센터 내 평생학습관'이 도시지역 교회로서 주민복지 공동체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화원교회 비전센터는 교회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2007년 7월 4천47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신축돼 교회 교육사업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각종 복지와 관련한 실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007년 10월 이곳 비전센터를 평생학습관으로 지정, 현재 국내 종교시설 중 유일하게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의 햇살푸른지역아동센터에서는 방과 후 저소득 가정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운영 중이다. 아이들은 매일 부모님이 퇴근하는 시간까지 아동센터에서 숙제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서 보낸다.
비전센터가 운영 중인 영어 강좌는 대구 미문화원에서 파견된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맡아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녀노소 매월 500여 명이 찾는다.
운영은 달성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달성군과 화원교회는 비전센터가 들어서자 지역 주민의 건강과 교육,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주민들은 월 1만∼2만원만 부담하면 다양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첼로와 플루트, 성악 등 예능교육은 월 1만원, 체력단력실은 월 2만원이다. 9층 카페에선 단돈 천원으로 커피와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화원교회 비전센터의 산파역인 신용기 담임목사는 "비전센터 평생학습관의 성공적인 운영은 결국 주민들로부터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운영의 내실화를 기해 주민복지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원교회의 장학사업 역시 남다르다.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는 '화원 비전 장학금'은 지금까지 중'고'대학생 200여 명에게 총 2억3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이달 3일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선 대학생 14명에게 200만원씩, 고교생 10명에게 80만원씩, 중학생 10명에게 40만원씩 모두 4천만원을 전달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장학금 수여식에 직접 달려와 수혜 학생들에게 "화원 비전 장학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학업에 매진해 국가의 동량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설립 역사가 100년이 넘는 화원교회는 1907년 미국 북장로교 감부열 선교사가 첫 예배를 드린 이후 1954년 천내교회에서 화원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교인 2천500여 명이 소속된 지역의 대표적 교회로 손꼽히고 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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