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학 포항항만청장
최근 특정 선사의 독점적 운항에 따른 비싼 화물 요금과 선박 교체 논란 등 포항~울릉 항로를 두고 갖가지 잡음이 일고 있다. 해양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포항지방해양항만청 노진학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포항~울릉 항로에 취항을 희망하는 업체를 최근 항만청이 반려했다. 독점 운행을 도와주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있는데.
▶현재 포항~울릉 항로에 면허된 여객선은 2척이나 1척은 법적 분쟁으로 운항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어 대아고속해운의 1척만이 운항하고 있다. 기상악화에 의한 잦은 결항으로 울릉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에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신규 면허신청을 반려한 것은 현행 법규에 따라 검토해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대아고속해운의 독점 운항을 도와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2년간 씨스포빌 등 3개사에서 포항~울릉 구간 해상여객 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으나 해운법 시행규칙에서 정하고 있는 수송 수요기준 25%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면허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그 이유는 현행 규정에 따라 '오리엔트호'를 수송 수요 산정에 포함해야 했기 때문이다.
-운항도 않는 오리엔트호가 타 업체의 노선 신규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데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
▶오리엔트호는 취항한 이래 소유권 분쟁에 따른 민사소송, 행정소송 및 감수보존처분에 이은 경매 진행 등으로 면허권이 장기간 법정에 계류돼 있다. 2009년 1월 항만청에서 면허를 직권으로 취소했으나 행정소송에서 패소해 2011년 7월 면허를 재발급한 바 있다. 그 후 운항 재개를 시도했으나 법원의 감수보존결정(선원임금 체불)과 경매 진행에 따른 법적 분쟁으로 또다시 운항이 중단됐다. 올해 1월 18일자로 신규 사업자인 ㈜창명고속해운이 사업을 승계해 저속선인 '오리엔트호'를 수리'매각하고 대체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선박을 해외로부터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가까운 시일 내 포항~울릉 항로에 경쟁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 노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포항~울릉 항로의 이용자 중 관광객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즉 이용자 수가 연중 고르게 분포하지 않고 주말이나 여름철 성수기에 집중돼 이러한 때에 일시적으로 선표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아직까지 예약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선표와 관련한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매년 해야 하는 선박 정기 수리 시 선사에서 대체선을 투입하고 있으나 썬플라워호보다 규모가 작아 겨울철 기상악화 시 자주 결항되는 점도 문제다.
-향후에 복수 노선이 가능하겠는가.
▶포항~울릉 항로에는 앞서 말했듯 ㈜창명고속해운에서 대체선을 도입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후포~울릉 항로에도 ㈜제이에이치페리에서 금년 봄부터 운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울릉도에 있어 항로는 주민 생활의 목줄이자 독도로 가기 위한 주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이용에 불편이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교통 편의가 많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울릉 구간 실질적인 복수 노선이 열리고 후포~울릉 구간 항로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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