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점 불매운동, 600만 자영업자 뭉쳐…일부 편의점·슈퍼 불참
3'1절을 기점으로 일부 동네슈퍼에서 일본산 담배와 맥주가 사라졌다. 독도 침탈 야욕을 보이고 과거사 문제를 왜곡하는 일본의 도발에 대해 600만 자영업자들이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은 담배와 맥주뿐 아니라 자동차, IT 기기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자영업자 600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골목상권 살리기 소비자연맹'은 이달 1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결의식을 열고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독도 침탈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요 불매운동 대상은 마일드세븐, 아사히맥주, 유니클로, 도요타, 소니, 니콘 등 20여 개의 일본 제품이다. 이들은 담배, 맥주, 과자류 등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제품부터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구지역 자영업자들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의 자영업자는 지난해 기준 28만6천여 명이다.
1일 남구 한 슈퍼마켓에는 불매운동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판매하던 아사히 맥주와 마일드세븐 담배는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사장 김모(56) 씨는 "불매운동 얘기가 나온 지는 꽤 됐지만 재고 처분을 위해 지난달까지는 일본산 제품을 팔았다"며 "아직 재고는 남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을 규탄한다는 의지로 일본 제품은 앞으로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도 많았다. 4일 오후 중구 한 편의점 사장은 손님에게 마일드세븐 담배를 건네고 있었다. 연맹의 의지는 존중하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일본 담배와 맥주를 판매하지 않으면 매출 타격이 크다는 것.
사장 유모(43) 씨는 "근방에 편의점이 4, 5개라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데 우리 가게에 찾던 제품이 없다는 말이 퍼지면 장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3월 1일 하루는 참여했지만 장기적으로 불매운동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 시큰둥하다. 수성구 한 대형마트의 경우 수입 맥주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사히맥주는 3월 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장에도 여전히 손님이 많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유니클로의 경우 3'1절을 포함한 3월 첫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이라고 해서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형유통업체와 편의점에도 참여를 부탁할 계획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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