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극장 앞 횡단보도가 드디어 설치됐다. 대구시는 4일 오후 폭 10m, 길이 21m의 횡단보도를 한일극장 앞에 설치했다.
대구시는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는 대표적인 보행권 갈등 사례였다. 중앙지하상가 상권 침체를 우려하는 상인들과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견해 차이를 좁히기 위해 부단하게 합의 조정하고 노력한 끝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횡단보도 설치에 따른 지하상가 상권 침체 우려로 에스컬레이터가 국채보상로 남북 방향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지하상가에 들어설 예정인 뮤지컬 광장은 8월 선을 보인다.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는 동성로 교통약자 이동 불편 해소를 위한 시민들의 오래된 요구 사항이었다. 또 동성로 남측(중앙치안센터↔국채보상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권이 침체한 북측(국채보상로↔대구역)의 교동시장'패션주얼리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횡단보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는 장기간 표류했다. 대구시는 결국 지난해 10월 말 "올해 안으로 한일극장 앞과 대구역 지하상가 앞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고 확정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인접한 지하상가와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설계 변경으로 설치가 한 번 더 미뤄진 바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