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인재 견습 직원 공채로 시교육청 고졸 새내기 출근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공무원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구시교육청에 풋풋한 고졸 새내기 직원들이 이달부터 출근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세 신입 직원 9명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들이 바로 지난달 특성화고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시교육청이 기능 인재 견습 직원 공채시험을 시행, 선발한 인재들이다.
사연의 주인공들은 ▷건축 직렬의 김봉주, 정하욱(이상 대구공고 졸업), 김성모(경북공고 졸업), 김판근(경상공고 졸업) ▷토목직렬 심성빈(대구공고 졸업) ▷기계직렬 오원호(경상공고 졸업), 이재웅(영남공고 졸업), 황종현(대구공고 졸업) 군과 홍일점인 보건 직렬의 장성미(구남보건고 졸업) 양 등 9명. 장 양은 남부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본청 교육시설지원단에서 업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취업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성실한 직장 생활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6개월 동안의 견습 근무 후 소정의 심사를 거쳐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때문에 아직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다.
장성미 양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우등생이 아니었던 자신이 선호도가 높은 공무원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장 양은 "고교 입학 후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다 보니 재미가 붙어 성적도 오르게 됐다"며 "그 와중에 공무원 채용 소식을 듣고 취업으로 방향을 바꾼 뒤 잠자는 시간을 줄여 가면서 공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김봉주 군은 "건축 분야에서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 대학 진학을 준비하다 시교육청의 시험 공고를 보고 다시 취업 시장에 나서기로 마음을 바꿨다"며 "가진 지식과 능력을 학생들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종현 군은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취업한 뒤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공부를 더 한다는 생각에 일반계고가 아니라 특성화고를 택했는데 공무원이 될 기회까지 잡게 돼 기쁘다"며 "항상 자기 개발에 힘쓰고 배우는 자세로 생활할 것"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대강당에서 이들 새내기 직원과 그 가족, 선배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청 대강당에서 견습 직원 임명장 교부식을 가졌다. 새내기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기능 인재 견습 직원 공채 제도가 특성화고의 우수한 기술 인재들에게 공직 진출의 기회를 제공해 특성화고를 활성화시키고 학력 차별 현상을 극복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며 "이번에 선발된 직원들이 잘 적응해 훌륭한 공직자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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