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서울 노원丙 출마에… "야 의석 늘리기 도움 안돼"
'미국 칩거' 이후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 방침을 밝힌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게 '노회찬 변수'가 등장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키로 한 안 교수에 대해 "안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한다면 야권 의석을 늘리는 데 기여하지 못하게 된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미 부여가 너무 미미한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표는 또 "알고 보니 (안 전 교수가)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 간단히 통화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 맞췄다. 저희로선 하고 싶지 않은 구태정치"라며 "여기(노원병)는 진보정의당에서 후보를 내기로 공식적으로 결정한 지역이고, 저희가 어렵게 10여 년에 걸친 노력 끝에 탈환했던 지역이다. 안 교수가 출마한다면 야권 후보 중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인데 그러면 가장 어려운 곳에 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삼성 X파일을 폭로한 노 대표가 심판을 받았는데 이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는 안 전 교수가 출마하는 것이 다소 '의외'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안 전 교수는 10일쯤 귀국해 그간 정리된 입장 등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교수의 정치활동 재개, 야권 연대, 신당 창당 여부 등 정치 구상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대선 당일인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해 80일 가까이 미국에 머물고 있다.
안 전 교수 출마로 재보궐선거의 무게감이 달라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선거로 '초판 평가'의 의미가 있는데 안 전 교수가 등장함에 따라 승패와 관련한 '정계 개편'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에 머물고 있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여야의 극심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새 정치' 바람을 몰고 왔던 안 전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새누리당은 안 전 교수의 출현이 야당 후보의 분열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화색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내부 전열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안철수 변수가 느닷없이 등장하면서 다소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한편,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는 안 전 교수의 출마에 대해 "환영하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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