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박근혜 벨트'(친박 벨트)로 불리는 대구 달성~경북 칠곡~구미의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박 대통령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각각 박 대통령과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거나 정치 근거지인 만큼 박 대통령이 이곳의 각종 투자 사업에 신경을 더 쓰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의 땅 달성군
지난 18대 국회까지 박 대통령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 굵직한 국책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데다 교통망까지 정비되고 있어 달성군이 대구의 변방이 아닌 성장축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성군과 맞닿아 있는 경남 창녕군에 넥센 타이어공장이 지어지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아파트 가격이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사읍 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 85㎡형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0~11월 실거래가가 1억9천만원 안팎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일제히 1천만원 이상 올라 2억원 선에서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30건에서 지난달 60여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원룸 신축 붐도 일고 있다. 현풍'구지와 창녕은 행정구역상 대구와 경남으로 나누어지지만 실제 거리는 차량으로 10분 정도로 가깝다. 이 때문에 넥센 직원들이 정주 여건이 뛰어난 현풍'구지로 넘어오면서 원룸 수요를 늘리고 있다.
달성군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달성군에는 자고 일어나면 원룸 건물이 생길 정도로 원룸 신축 붐이 일고 있다"며 "웃돈이 1~2억원이나 붙은 원룸도 있으며 월세도 대구(30~35원)보다 10만원가량 비싸다"고 했다.
달성군에 따르면 구지에는 2010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178개의 원룸 신축 허가가 났고 현풍 역시 같은 기간 4건에 불과했던 원룸 신축이 26건으로 늘었다.
◆비상하는 구미, 칠곡
경북 구미와 칠곡군도 달성군의 후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달성군과 인접한 칠곡군은 전통적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고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선물 보따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내놓은 대선 공약이 이들 지역과 연관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구미~동대구~경산 간 총연장 61.9㎞에 기존 경부선을 개량해 전철을 증편 운행하는 광역전철사업(2016년 완공을 목표)을 내놓은 바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구미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1.2%로 경북지역 평균 상승률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대구시와 달성군 아파트 값도 각각 0.4%와 0.5% 상승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부산(-0.3%) 울산(-0.1%) 대전(-0.1%) 등 다른 광역시에선 내림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광역선로를 따라 아파트 분양도 줄을 잇고 있다. 칠곡에서는 석적읍 일대에 조성 중인 남율2지구 29블록에서 효성이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576가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분양에 들어간 구미시 임은동 삼도뷰엔빌W는 총 994가구 중 70% 이상이 계약한 상태다. 구미는 아파트 수요가 꾸준해 올해 옥계동과 상모동에 추가로 소형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구미 산업단지와 인접한 칠곡군 석적읍에도 다음달께 효성이 아파트를 분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자 분양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현재 상반기 대구~칠곡~구미 라인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만 총 11개 단지, 1만여 가구에 달한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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