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재 절반 영남학맥…부흥 열쇠는 교육"

입력 2013-03-02 15:27:29

추락 대구 명성 살리려면

문태갑 씨가 자신이 설치한 중곡문고를 둘러보고 있다.
문태갑 씨가 자신이 설치한 중곡문고를 둘러보고 있다.

고향 대구로 온 지 올해로 18년째. 문 씨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전국 3대 도시, '대경가문'의 종가였던 대구의 명성과 자존심이 추락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차세대 성장 엔진을 찾기 위한 고민은 많은 사람이 해왔고 여러 대안이 제시돼 왔다. 그 결과, 로봇 산업, 첨단의료 산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그의 선생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교육과 문화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된다'는 주장이다.

"추락했던 대구의 명성과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대구 스스로가 변해야 합니다. 경쟁력을 회복하고 교육과 문화의 고장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국내를 비롯해 외국에서도 '대구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해야 합니다."

특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익의 '성호사설'에 조선 인재의 반이 영남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로 영남의 학맥은 강했지요.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전국에서 인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대구의 미래는 '교육도시'로서의 명성을 회복하느냐에 달렸다는 것.

이를 위해 대학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대구경북에는 좋은 대학들이 많이 있지만 현재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대학들이 옛 명성을 회복할 때 인재가 몰리고 자연스레 도시 자체가 융성할 수 있습니다."

문화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단다. "대구경북에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이 많습니다. 화원동산만 해도 1천500년 전 신라왕이 꽃을 감상하러 오던 곳입니다. 경주는 세계적인 문화도시입니다.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잘 가꾼다면 충분히 성장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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