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소비자 지갑열기 파격 할인 공세
'일찍 구매하는 소비자가 좋은 물건을 싸게 산다.'
장기불황에 유통'서비스 업계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얼리버드'(Early Bird)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얼리버드는 필요한 제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수집하고 가격이 가장 합리적인 기간에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불황에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얼리버드 마케팅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봄이 오기도 전에 에어컨을 예약판매하고, 여행업계는 몇 달 전부터 여행상품을 만들어 항공권이나 숙박비 등을 파격 할인하는 등 얼리버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리 에어컨 사면 최대 20만원까지 싸게
얼리버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품목은 에어컨이다. 여름에 주로 이용하는 에어컨을 미리 사면 업체별로 할인혜택과 함께 다양한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업체에는 예약 판매가 곧 전체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수요가 몰리는 여름에 구입하면 재고가 부족해 배송이 늦어지고 설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불편을 겪기 때문에 미리 구입하면 원하는 날짜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얼리버드의 장점이다.
또 최신 제품의 경우 품절되는 사례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려면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LG전자의 경우 1월 14일부터 에어컨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율이 50% 증가하는 등 얼리버드 혜택을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에어컨 예약판매를 시작한 가전업체들은 에어컨 비수기인 3월까지 할인가에 에어컨을 선보인다. 이 시기에 맞춰 구입하면 1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동시에 각종 사은품과 혜택도 챙길 수 있다.
예약판매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스마트에어컨 Q9000'을 구입하면 52.8㎡형 이상 제품은 최대 20만원까지 보상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저가형(48.8㎡)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10만원까지 할인 구매가 가능하다. 또 스마트에어컨 Q9000 절전 스페셜 제품 구매자에게는 온도와 습도, 먼지 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공기측정기를 사은품으로 준다. 이사 스페셜과 혼수 아이사랑 스페셜 등을 구매하면 프라이팬 4종 세트와 이불세트를 각각 받을 수 있고, 코웨이와 계약을 맺고 신제품 구매 고객에게 홈케어 서비스를 1회 제공키로 했다. 구매자 집안에 있는 침대 매트리스와 카펫, 소파에 대한 살균 및 클리닝 작업을 진행한다.
LG전자 역시 3월 말까지 '챔피언 스타일'과 '손연재 스페셜2' '에이스' 등 에어컨 신제품 예약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만원 캐시백 행사를 진행한다. 카드로 제품을 구매하면 10만원을 다시 고객 계좌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신제품 예약 구매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휴대용 프린터인 포켓포토와 선풍기를 증정하고, 에어컨 전문기사가 열교환기와 필터를 청소해주는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 1회 사용 쿠폰도 제공한다. 내년 6월 말까지 이사 후 재설치 비용도 지원해 준다.
◆일본 도쿄를 5만원에 간다
여름휴가도 미리 준비하면 할인과 혜택이 쏟아진다. 특히 항공권의 경우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임이 5만원 미만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 얼리버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달 15일부터 4월 1일에서 10월 26일 사이에 이용할 수 있는 인천에서 도쿄, 오사카, 방콕, 코타키나발루, 타이베이 등으로 향하는 국제노선의 항공권 예약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의 얼리버드 요금제를 이용하면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의 항공권이 4만9천원(편도'TAX 제외), 동남아지역 인기 노선인 방콕의 경우 11만4천원에 예약 가능하다. 코타키나발루도 14만4천원(편도'TAX 제외)이면 항공권 구입이 가능하다.
국내선은 이달 21일까지 9천900원부터 1만8천900원(편도'TAX 제외)의 초특가 항공권을 선착순 판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얼리버드 요금제는 얼리버드 소비자들 사이에 정보가 퍼지면서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서버 연결이 지연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항공도 여름 휴가기간인 7월 국제선 항공권에 대한 '얼리버드' 예매를 지난달 4일부터 시작해 이달 3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한다. 한정 좌석이기 때문에 원하는 노선이 조기 소진될 수도 있다.
국내선은 21일까지 김포~제주 노선 왕복 최저 5만8천원(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포함)부터 판매하며, 제주렌트카도 최대 84%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일본 노선은 인천'김포~오사카 19만900원, 인천'김포~나고야 20만9천00원, 인천~후쿠오카 16만400원, 홍콩 노선은 인천~홍콩 28만9천원, 중국 노선은 인천~칭다오 13만4천600원 등이다.
탑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의 '얼리버드' 항공권에 대해 최대 50%까지 특가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얼리버드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현지에서 데이터와 통화를 정액제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미국 휴대전화 심카드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여행사 관계자는 "얼리버드 서비스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면 숙박시설의 경우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과 함께 추가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단 얼리버드의 경우 취소가 불가능하거나 취소 수수료 부담이 클 수도 있고, 대구공항의 경우 저가항공이 운항하지 않는다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예약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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