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회복 기대" 들뜬 증시…시진핑 부양 효과

입력 2013-03-02 09:57:00

증권사들 간접투자 상품 잇단 출시…변동성엔 주의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증시에 투자를 하는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의 '폴리원글로벌-차이나랩',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랩-중국본토 ETF', 동양증권 'My W 차이코리아 ETF랩', 미래에셋증권의 '플렉시블 차이나랩' 등이 최근 출시된 중국 투자 상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데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강해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 1975.14포인트(p)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28일에는 2,365.59p를 기록했다. 3개월여 만에 주가지수가 19.8%(390.45p) 급등한 셈이다. 중국 증시의 상승 이유는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후 내놓은 4조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 때문이다.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는 "올해 상하이종합지수가 3600선까지 오를 것이며 시장과 자금 환경이 개선된다면 4000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중국 증시는 여전이 저평가됐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올해 중국 증시는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의 'KINDEX 중국본토 CSI300 ETF'의 경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12월 32억6천788만원이었지만 올 1월 초에는 70억416만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중국펀드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43개 펀드 설정액은 최근 3개월간 2천318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잉 투자로 인한 공급 과잉, 국유 기업의 비효율성 등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도 "최근 주요 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레버리지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 자체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서브 전략으로 이용해야 한다. 여유자금 일부나 공격적인 투자자금 외에는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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