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야 어제 일요일에는 뭘 했니?" "동생과 자전거를 타고 놀았어요."
전교생 이름을 다 알고 지내는 '배움터 지킴이'가 있다. 주인공은 경찰을 정년퇴직하고 3년 전부터 대구신성초등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 활동을 하는 남상길(68'대구 동구 효목동) 씨다.
남 씨는 처음 근무할 때 어린이들과 서로 인사만 하고 지냈지만 우연한 기회에 한두 명의 이름을 알게 되면서 이름을 불러주었더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전교생 500여 명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을 정도다.
"이름을 알고부터는 만날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또 시간이 나면 축구도 같이 하며 친구처럼 지내요."
그가 배움터 지킴이를 맡은 3년 동안 조그만 사고 하나 없다고 한다. 또 어린이들이 말다툼이라도 하는 날은 둘 다 불러 오해를 풀게 해 주고, 집으로 갈 때는 둘이 손을 꼭 잡고 가게 해 사이가 좋아지도록 해준다.
"어린이들은 무조건 칭찬해 줘야 합니다. 착한 일을 하는 어린이가 없으면 찾아서라도 칭찬해 주면 다른 어린이도 따라서 착한 일을 하게 되지요."
그가 이 학교에 처음 근무하러 올 때는 종이나 비닐봉지, 쓰레기를 주워 오는 어린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많은 어린이들이 오물을 줍는 일이 습관화됐다.
그는 예절 지도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학급을 순회하면서 예절의 필요성과 바른 예절, 바른 인사하기를 지도하고 있다.
박만근 신성초교 교장은 "어린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교 지킴이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실천하니 안 되는 일이 없다"며 "예절 친절교육 실천 최우수교, 학력평가 우수교, 기초학력 향상 우수교, 학교 특색 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글'사진 안영선 시민기자 ay5423@hanmail.net
멘토'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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